과일을 보관할 때 같이 두면 상극인 과일이 있다. 특히 사과는 보관에 유의해야 하는 과일이다.
1. 사과에서 배출하는 '에틸렌'... 배 쉽게 상하게 만들어
사과에는 다른 과일을 부드럽게 하고 물러지게 하는 에틸렌이 많이 배출된다. 에틸렌은 과일, 채소 등이 익어가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식물의 숙성과 노화를 촉진한다. 과일을 빠르고 균일하게 숙성시키지만 오히려 일부 과육을 무르게 하거나 엽록소를 분해해 변색시킬 수도 있다. 이는 과일·채소를 유통·보관할 때 품질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과뿐 아니라 복숭아, 바나나, 토마토, 살구, 아보카도, 자두 등도 에틸렌 생성이 활발하다. 에틸렌에 민감한 과일·채소들도 있다. 키위, 감, 배, 오이 등이 대표적이다. 에틸렌에 민감한 과일·채소의 경우, 에틸렌이 많은 과일·채소와 함께 두면 쉽게 부패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과와 배를 같이 보관할 때는 사과를 랩이나 비닐로 감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하나씩 분리한 뒤 감싸 보관하면 배가 물러지는 것을 막아 오랜 기간 배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2. 복숭아와 자두도 상극... 그러나 에틸렌 순작용도 있어
복숭아와 자두도 마찬가지로 같이 두면 상극인 과일이다. 복숭아를 에틸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두와 같이 두면 자두가 상할 수 있다. 한편 에틸렌은 상처 입은 과일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자두가 상처 난 곳이 있다면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브로콜리·파슬리·시금치는 에틸렌이 많은 과일·채소와 보관하면 누렇게 변색될 수 있으며, 당근은 쓴맛이 증가한다. 양파는 쉽게 건조해지고 아스파라거스는 식감이 질겨진다. 양상추에는 반점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편 떫은 감이나 덜 익은 바나나 등을 에틸렌 생성이 많은 과일·채소 등과 같이 보관하면 성숙·착색이 촉진돼 후숙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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