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업/자기개발

ESC 8주년 기념 강연 (feat. 인문사회과학의 쓸모)

by 트렌디한 일반 상식 2024. 8. 18.
반응형

ESC 8주년 기념 강연 (feat. 인문사회과학의 쓸모)
ESC 8주년 기념 강연 (feat. 인문사회과학의 쓸모)

 

ESC 8주년 기념 강연을 듣다가 약간 충격받았던 게 단순히 로봇 개발의 속도가 빠르다, 이런 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이 참 쓸모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원래부터 쓸모없었다고 하면 할 말이 없는데, 그러니까 이런 거다. 내가 이해하는 한 독일철학이 바라보는 인간이라는 게 뭐냐? 자기반성이 되는 존재이다. 칸트부터 마르크스에 이르기까지의 독일철학은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말하면 인간이라는 건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존재라고 본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른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아무튼 설명을 시도하는 게 헤겔의 <논리학>과 마르크스의 '노동' 개념이다.

 

인간이라는 건 부분의 합이 아니라, 부분의 합보다도 더 큰 '전체'로서 존재한다는 건데 나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과정도 딱 이 독일철학이 설명하는 메커니즘을 알고리즘화해야 가능하다고 봤다. 그래서 막연하게, 우리도 인간 정신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데 그걸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게 가능하겠나? 정말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갖고 나중에 헤겔의 <대논리학>을 좀 잘 설명해서 인공지능이나 이런 거 개발하는 데 사용하면 재밌겠다.

 

뇌과학이나 인공지능 연구하는 지인들한테 물어보면 부분 알고리즘은 계속 발전하는데 이게 이 전체를 아우르는 보편 알고리즘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건 아직 잘 모르겠다. 막 그런 얘기를 해서 역시 어렵군 하고 막연하게 그냥 역시 인간은 아무리 기계문명이 발전해도 최후의 정신적 존재로서의 기능은 계속 수행하지 않을까, 하고 있었다.

 

반응형

2016년인가 2015년인가 그때 이런 얘기하면서 야, 왜 독일철학이 감각에서부터 시작하는지를 잘 이해해야 된다. 로봇이나 인공지능 개발 과정에서도 이 감각적 정보의 습득과 처리 메커니즘에서부터 시작해야 뭐가 될 거다. 마르크스나 헤겔이 '노동' 얘기를 하는 게 인간 정신의 발전과 연결돼 있는 거다. 아마 로봇도 고통, 말 그대로 고통 느끼는 게 아니라 그런 방식으로 감각정보를 습득하고 처리하는 그런 과정에서부터 출발해야 될 거다.

 

우리가 대부분이 감각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처리하듯이 거기서부터 출발해서 이걸 재료 삼아 반성하며 발전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할 거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ESC 강연에서 이미 2014년 이럴 때 그런 메커니즘을 갖고 로봇의 기능을 막 발전시켰다는 걸 보고 경악했다. 아니, 헤겔 대논리학.. 이미 한참 전에, 아득히 넘어서 존재하고 있는 거다.

 

나 살아 있을 때 진짜 인간적인 지능을 갖춘, 자기 대상화가 가능한 존재로서의 인공지능이 만들어지겠는데? 인간 정신의 신비성 뭐 이런 거 없다. 그냥 그런 자기반성 메커니즘이 한번 정착되면 끝나는 거다. 학습이나 이런 게 아니라 전체로서 자기 자신을 대상화해서 재배치하고 뭐 하고 이러기 시작하면.. 근데 이미 한참 넘어선 것 같아서 와, 이거 진짜 끝났나 보다. 공포스러운 강연이었다. 자연의 '정신'으로서의 인간 존재도 이제는 무의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재밌는 강연이었고 공포스러운 강연이었다.


 

 

오바마를 울린 책을 쓴 한국계 작가 (feat. H마트에서 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말 공개한 ‘올해의 추천 도서’ 목록에 ‘H마트에서 울다(Crying in H Mart)’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H마트는 미국에서 가장 큰 한국 식료품 슈퍼마켓 체인이죠.

mkpark03.tistory.com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역량 (feat. 조직의 체계와 구조화)

1.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역량초기 기업들은 자신들의 조직이 체계가 없다는 점을 늘 고민한다. 경영진들도 그러하지만 직원들도 그러하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 자체가 페널

mkpark03.tistory.com

 

 

일반인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길 (feat. 알려지지 않은 세상)

영웅들은 평범한 세계에서 평범한 삶을 살다가 모험에 대한 부름을 받는다. 이것이 싸움, 유혹, 성공 그리고 실패로 가득한 시련의 길로 영웅들을 이끈다. 이 길을 따라가면서 영웅들은 종종 자

mkpark03.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