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복 많은 사람과 일 잘하는 사람은 달라요. 업무량이 많아 밥 먹듯 야근하는 사람들은 정말 ‘일’이 많아서일까요. 일 많은 사람과 일 잘하는 사람은 이음동의가 아니에요. 자기 시간의 대부분을 일에 헌납하는 워커홀릭을 위해 효율과 균형 찾는 법을 소개하려 해요. 오늘은 한번 맛깔스럽게 정리했어요.
Check 1. ‘양’으로 일하지 않는다
공부는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이기는 게임일 수도 있지만 일은 다른 영역이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업무력으로 간주하는 시대는 끝났다. 레이몬드 반 젤스트, 월러드 커 일리노이공과대 심리학 교수가 동료들의 일 습관, 일과를 기록하며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주 35시간 일한 연구자의 성과물이 주 20시간 일한 연구자들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 그쳤으며 주 50~60시간 동안 일한 집단의 성과가 가장 낮았다고 한다.
<적게 일하고 잘 사는 기술>의 저자 리처드 코치는 업무의 목적, 원하는 성과를 분명히 설정한 후 에너지와 시간을 최대한 적게 쓰면서 완수,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개발하라고 조언한다. 그가 제시하는 솔루션 중 하나는 ‘해야 할 일 목록’ 대신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써보는 것.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이다.
Check 2. 업무의 목표를 분별한다
당신이 맡은 일에 필요한 것, 혹은 상사나 회사가 요구하는 것이 ‘효율성’인지 ‘효과성’인지 먼저 판별하라. 완성도는 좀 떨어지더라도 정해진 일정 안에 끝내는 것이 더 중요한 업무가 있고, 시간과 돈을 절감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답’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목표가 무엇이든 일의 초기 단계엔 ‘속도’가 더 중요할 확률이 높다. 팀원이나 팀장의 피드백, 정보 공유가 완성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는 정보 공유 시스템을 갖추거나 구두 보고 등의 프로세스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Check 3. ‘끝’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일을 한 번에 다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생산성을 높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새 프로젝트 기획안 작성 시작일이 내일이라면 오늘 대략적인 초안을 쓴 후 다음 날 곧바로 업무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이 드는 근거 중 하나가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이 정의한 ‘자이가르닉 효과’다.
미완료된 일이 기억과 주의에 더 오래 남아 있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끝’이 딱 정해지지 않은 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작업을 할 때 적용하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최고들은 왜 심플하게 일하는가>의 저자 마거릿 그린버그는 특히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이 업무 방식이 효과를 발휘한다고 조언한다.
Check 4. 일단 시작한다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이들 중엔 진짜 일이 몰린 사람도 있겠지만 일을 미뤄서 쌓아두는 사람도 꽤 많다. 마거릿 그린버그는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책임감 없고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일을 완벽하게 잘 해내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가령 당신이 하반기 프로젝트 전략을 짜는 일을 맡았다고 가정해 보자.
즉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일정임에도 완벽한 기획안을 위해 자료 조사, 데이터 수집 같은 준비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않는가. 모든 것이 다 준비됐을 때 착수하는 업무 습관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조직이 원하는 ‘일 잘하는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간, 에너지를 써서 뒤늦게 완벽한 결과물을 내는 직원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과 재화를 사용해 일을 완수하는 사람이다.
Check 5. 일을 많이 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과 일을 많이 하는 건 다르다
밥 먹으며 업무 관련 연락을 받는 습관, A프로젝트를 하다가 지루해서 B프로젝트에 기웃대는 습관, 퇴근길에 메일에 답하는 일 습관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마거릿 그린버그는 이런 사람들을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일을 많이 하는 것처럼 느끼는 사람’ 일뿐이라고 말한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이 일의 능률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는 꽤 많다.
미국의 조직행동학 전문가 세니아 메이민은 “멀티태스킹 습관이 일의 효율을 약 40%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라고 단언한다. 하루 8시간 중 3시간 정도는 허비하게 된다는 얘기다. 미국에선 소셜 미디어로 인한 멀티태스킹이 노동 생산성(한 명의 근로자가 한 시간에 생산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Check 6. ‘오프라인 상태’를 확보한다
<스마트폰 끼고 살기>의 저자 레슬리 펄로는 휴식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개인과 조직의 생산성을 높인다고 조언한다. 그가 보스턴컨설팅그룹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 5일에서 4일로 근무일을 줄이고 퇴근 후엔 일을 완전히 중단하고 휴식을 가지라고 권유한 결과 더 많은 성과와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주 4일제가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의견이 팽배한 한국에선 개인이 알아서 순도 높은 휴식을 챙겨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라인과의 연결을 끊는 것. 요즘엔 디지털 단식을 넘어 ‘도파민 디톡스’가 관심받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도파민이 과다 분비될 경우 ADHD, 수면 장애, 우울감 등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짧게, 자주 디지털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환경을 스스로에게 만들어주는 것이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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