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공감?' 여러분 모두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고충을 겪은 적이 있을 겁니다. 다양한 이유,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요. 그럴 때 가장 먼저 필요로 하는 게 바로 공감입니다. 동료나 친구, 가족에게 어려움을 털어놓고, 나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 주길 바라죠. 하지만 때로 벽에 대고 말하는 느낌을 받으실 때가 있을 겁니다. 특히 상사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상담을 할 때 유독 그렇죠. 분명히 공감을 한다고 말은 하는데, 부연하는 이야길 들어보면 내 말을 정확히 듣긴 한 건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상실감은 더욱 커집니다. 괜히 얘길 털어놨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오늘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이런 현상에 대해 꽤 '공감'이 가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문제의식은 이겁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것은 진정한 공감을 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내 관점에서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을 가정해 봐야, 결국 내 방식대로 상황을 파악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위험성은 더 커집니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잘못 이해해 놓고 '나는 공감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엉뚱한 답이나 조언을 내놓거나, 공허한 공감의 말만 꺼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큰맘 먹고 고민을 털어놨는데 전혀 공감받는 느낌을 받지 못할 땐, 아마 이런 '관점 착각'이 작동한 결과일 수 있겠습니다.
말 뿐인 공감은 공허하죠. 관점마저도 다른 사람과 동일하게 가져야 진짜 공감을 할 수 있는데, 이건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해요. 결국 공감을 위해선 듣는 사람이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게 이번 아티클의 조언입니다. 기자나 탐정처럼 화자가 말한 의미를 재차 확인하고, 추가 발언을 유도하는 '루핑' 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진정한 의미의 공감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전해드리는 '공감의 기술'과 함께 '공감의 귀재'로 거듭나보시죠
"나도 공감해" 그 말이 공허했던 까닭?
1. 과학자들이 정의하는 공감이란 타인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이다.
비과학자들은 다양한 정의를 하지만, 대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란 의미에 동의한다. 심리학에선 '조망 수용(perspective-taking)'이라고 부르는데.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삶에 자신을 투영할 때 더 관대해지고 편견이 줄어든다. 상대방에게서 나와 같은 모습을 발견하면 더 호의적으로 대하기도 한다.
2. 하지만 조망 수용은 진정한 의미의 공감이라고 할 수 없다.
타인을 더 배려하게 만들긴 하지만, 이해의 측면에 한계가 있어서다. 다른 사람의 상황에 자신을 대입하면, 자신이 그 상황에서 어떻게 느낄지를 명확히 알게 되는 것이지 그 사람이 실제로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조망 수용은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 심리학자 탈 에얄과 닉 에플리가 진행한 조망 수용 실험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사회적 통찰력을 얻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실제 다른 사람 감정에 대한 이해는 전혀 높아지지 않았다.
3. 에얄과 에플리는 이 현상을 '관점 착각(perspective mistaking)'이라고 이름 붙였다.
전문가는 비전문가가 무엇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들만 이해하는 전문용어를 남발한다. 직장 내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팬데믹 이후 사무실 복귀 정책을 고민하는 임원은, 다시 사무실로 출근할 때 벌어질 일을 자신을 기준으로 상상한다. 본사 근처에 집을 마련할 수 있고, 자녀 보육 문제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무실 복귀를 장밋빛 그림으로 그린다. 대다수 직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말이다.
4. 훌륭한 조언자나 교사, 의사, 치료사, 친구들이 매일 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관점 파악(perspecive-getting)'이다. 질문과 적극적인 경청을 통해 다른 사람 감정의 밑바닥을 파악하는 것이다. 관점 파악은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실제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준다. 갈등 관계의 사람들이 서로 관점 파악에 나서면, 공통점을 찾고 더 설득력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5. 공감은 퍼포먼스가 아니다. 다음은 관점 파악을 훈련하는 몇 가지 방법이다.
먼저 루핑(looping)이다. 기자나 중재자, 탐정 등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간단한 관점 파악 기법이다.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듣는데 그치지 않고, 답변을 다시 요약해 "이렇게 이해했는데, 제가 놓친 게 있나요?"와 같은 후속질문을 던진다. 서로 같은 내용에 동의할 때까지 이를 반복한다. 다음은 대답을 내놓으려는 강박을 버리는 것이다. 압박감은 관점 착오를 부추긴다. 영향력이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본인의 역할을 재구성하라. 답을 주려고 애쓰는 대신, 할 수 있는 최선의 질문을 고민하라. 질문을 최대한 줄이고 그저 묵묵히 듣는 경청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보라. 마지막으로 대화 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무엇을 듣고 배웠는지, 내가 틀렸던 부분이 조금은 정확해졌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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