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도 돈에서 나옵니다. 걸맞은 대우가 있어야 사명감이 나옵니다"
'충주맨' 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이 올해 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남긴 말입니다. 요즘 공무원들이 퇴사를 결정하는 이유를 묻자 그중 하나로 "금전적인 것"을 꼽았어요. 보통, 공무원 하면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사명감도 적절한 보상에서 나온다는 게 김 주무관의 지적입니다. 낮은 연봉이 직업 공무원의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거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노력과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고 싶어 합니다. 이 보상이란 게 다면적입니다. 직접적인 보상은 돈입니다. 성과를 내면 성과급을 받고 싶고, 중요한 일을 맡으면 연봉을 올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죠. 간접적인 보상은 보람이나 사람들의 존경 같은 것입니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강한 동력이기도 하죠. 이렇게 직·간접적인 양쪽의 보상이 적절한 수준으로 함께 주어질 때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보상을 받았다고 느낍니다.
문제는 밸런스가 깨질 때입니다. 이런 겁니다. 월급은 짜게 주면서 칭찬과 치하만 하거나, 월급은 꽤 주는데 근무 환경이 너무도 가혹한 경우가 있겠습니다. 돈의 중요성이 커진 시대인지라, 보통 전자의 경우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인센티브를 사명감이라는 간접 보상으로 때우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김 주무관의 말처럼 공직사회가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인재들이 중앙부처에서 이탈해 기업으로 가는 건 이제 기사거리도 되지 않을 정도예요. 최근 의대 증원 갈등의 한 켠에도 '적절한 보상'에 대한 이견이 자리 잡고 있을 겁니다. 어느 쪽이 옳은지를 떠나서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속도로 확산했던 '영웅 만들기' 기억하시나요? 보상을 큰 보람과 존경으로 확 끌어올린 케이스에 해당하는데요. 오늘 아티클엔 평범한 근로자들을 영웅으로 만들고, 그들의 일상 업무를 영웅적인 행동으로 여겼을 때 어떤 결과나 나타났는지가 담겼습니다. 결과가 재미있습니다. 금전적 보상이 따르지 않는 과도한 존경과 고마움은 어떤 근로자들에겐 조직에 환멸을 느끼는 이유가 됐습니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마음을 가로막기도 했고요. 적절한 보상은 무엇인지, 직접적 보상과 간접적 보상을 최적의 형태로 조합할 방법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사업 > H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직문화 차원에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 (feat. 7가지 방법) (0) | 2024.08.19 |
---|---|
교육 설계 하는 법 (feat. 교육 담당자의 99%가 범하는 오류) (0) | 2024.08.14 |
회사에서 HR의 목표 (feat. 비용절감이 아닌 인재유지) (0) | 2024.06.25 |
핏(fit)하게 변하고 있는 채용 시장 (feat. 소규모, 유연한 기준 그리고 필요할 때) (0) | 2024.06.09 |
에이스가 꼭 리더가 될 필요는 없는 이유 (feat. 훌륭한 감독과 선수의 차이) (2) | 2024.06.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