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프레젠테이션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발표하는 것을 가리키는데요. 사실 파워포인트가 나오기 이전부터 발표는 매우 중요한 행위였어요. 중세 교회는 고딕 성당에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달아 신자들이 보고 있는 것만으로 예수님이 걸은 길을 느끼게 했다고 합니다. 또 1801년 스코틀랜드의 교사 제임스 필란이 칠판을 최초로 사용한 이래, 지금껏 교사들은 칠판을 활용해 학생을 가르칩니다.
1. 발표는 중요하지만
이뿐인가요. 1961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무려 3층 높이 칠판을 걸어두고 공식을 써 내려가면서 이를 발표했습니다. 이후 차츰차츰 기술이 발전했는데요. 종이를 한 장씩 넘기는 플립 차트(1910년대), 한 장씩 이미지를 투사해 보여주는 필름 스트립(1920년대), 작은 투명한 필름에 이미지를 인쇄한 슬라이드(1940년대), 화면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프로젝터(1960년대)와 같은 신기술이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오늘날 많이 쓰는 파워포인트는 1987년이 돼서야 나타났습니다. 파워포인트는 포어소트가 개발한 매킨토시 컴퓨터용 소프트웨어였는데요. 그 잠재력을 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를 하면서, 오늘날 오피스 365 제품군에 통합이 됐습니다. 그 이후 구글 슬라이드 애플 키노트, 프레지와 같은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2. '죽이는 발표'는 따로 있다
명사 강연 플랫폼인 TED의 CEO인 크리스 앤더슨은 그동안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대중 앞에서 연설을 잘할 수 있도록 코칭을 해 왔는데요. 항상 이렇게 강조합니다. “좋은 연설가요? 충분히 길러질 수 있습니다.” 기업공개(IPO) 로드쇼, 신제품 발표, 학생들의 수업 발표에서도 모두 같은 공식이 통용된다는 것이 앤더슨의 지론입니다. 그는 ‘킬러 프레젠테이션’을 크게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해 설명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죽이는 발표”정도 되겠네요.
먼저 스토리를 구성해야 합니다. 청중에게 들려줄 가치가 있는 소재를 엮어 내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크리스는 스토리에 대해 “청중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고 규정합니다. 스토리 라인을 구성했다면, 시작과 끝을 어떻게 맺을지를 고민합니다. 정말 유명한 연사들은 맨 처음 내가 왜 이 주제를 택했는지 매우 빠른 속도로 설명하고, 왜 우리가 이 주제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흔히 적용되는 방법이 탐정기법(Detective Technique)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연설 초반에 “최근 우리 도시의 범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요”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이어 다양한 통계와 사례를 제시하며 청중이 문제의 원인을 추론하도록 유도합니다. 연사는 단서들을 차례로 제시하면서, 청중이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깨닫도록 돕는 과정을 거칩니다. 청중과 호흡하는 방법이 탐정기법입니다.
3. 키워드 그리고 스토리전개
둘째로 중요한 것은 전달인 딜리버리 (Delivery)입니다. 크리스는 결코 파워포인트에 스크립트를 적거나 프롬프터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몰입감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통째로 암기하는 것이지만, 어렵다면 키워드만 외워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크리스는 청중들이 연설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마치 서로 대화를 나누듯이, 자연스럽게 발표에 동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마지막은 무대 매너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 맞춤인데요. 발표자가 볼 때 가장 친절해 보이는 딱 다섯 명만 찾아, 그들의 눈을 마주 보고 대화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특정 내용을 강조하려고 너무 많이 연습을 하다 보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인가 어색한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 무대에 오르기 전에 스트레칭과 심호흡 역시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부 명사들은 물건을 들고 나와서 요긴하게 활용합니다. 이 역시 무대 매너를 위한 일환입니다.
발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청중들과 눈높이입니다. 청중들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전문 용어를 적게 써야합니다. 청중이 몰입한 발표가 곧 성공한 발표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보면, 시간에 쫓기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또 발표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나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꺼낸다면, 청중들이 흥미를 잃습니다. 듣는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것은 이야기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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