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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와 사실주의 (feat. 들라크루아와 장 프랑수아 밀레)

by MINGFORMATION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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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와 사실주의 (feat. 들라크루아와 장 프랑수아 밀레)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feat. 들라크루아와 장 프랑수아 밀레)

 

1.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1820년대에 들어서서 신고전주의 회화는 낭만주의 회화의 강한 도전을 받게 된다.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대결은 사실 선과 색채, 이성과 감성, 안정성과 역동성의 대결이었는데, 이 대결은 결국 낭만주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814년 부르봉 왕조가 다시 부활함에 따라 프랑스혁명의 ‘자유 · 평등 · 박애’ 정신은 소멸되었고 프랑스 지식 계층은 예술 창작을 통해 마음속의 울분을 털어버리고자 했다. 정적이고 사회 현실과 무관했던 신고전주의 회화는 그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했으므로, 보다 새로운 예술 형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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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들라크루아

들라크루아(Delacroix, 1798-1863)는 화려하고 과감한 색으로 자유롭게 화가의 감정을 표현했고, 낭만주의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은 곧잘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와 비교되어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에는 비교적 함축적인 색이 사용된 반면, 들라크루아의 그림은 색채가 화려하고 강렬하다. 여인들의 풍만한 몸매는 루벤스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두 그림 모두 매우 극적인 순간을 담아냈지만, 들라크루아의 그림 속 인물이 감정을 극대화하여 숨김없이 표현하고 있는 데 비해 다비드가 그린 인물들은 자신의 감정을 극도로 억제하고 있다. 다비드의 그러한 경향에는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 고대 로마인들의 이념이 깊이 배어 있다. 더욱 중요한 차이는 들라크루아가 평형을 파괴해 동적인 느낌을 살렸다면 다비드의 그림에는 비례와 구도가 평형을 이루어 전체 화면이 정지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feat. 들라크루아와 장 프랑수아 밀레)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feat. 들라크루아와 장 프랑수아 밀레)

 

3. 장 프랑수아 밀레

예전에는 고전주의든 낭만주의든 회화라면 반드시 현실 생활을 초월하는 정신적 이념을 표현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때문에 고전주의 회화는 ‘이념의 아름다움’을, 낭만주의 회화는 ‘현실의 정신적 가치’를 나타내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1830년대에 들어서자 프랑스의 철학자 콩트의 실증주의가 성행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객관적인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회화에서 사실주의적 목소리를 가장 처음 낸 것은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1877)로, 그는 사실주의 회화의 창시자가 되었다.

 

프랑스 사실주의 회화에서 밀레(Jean Francois Millet, 1814-1875)는 쿠르베보다 훨씬 대중적이고 지명도가 높은 화가다. 특히 그는 농민을 소재로 삼은 최초의 프랑스 화가로서, 브뤼겔과 자주 비교되고는 한다. 북유럽 르네상스시기에 브뤼겔이 현실 생활을 주제로 한 회화를 그렸다면 밀레는 프랑스의 사실주의 회화를 그렸다. 같은 농민을 그리면서도 농민에 대해 강한 우월감이 나타나 있는 브뤼겔과 비교해 보면, 밀레는 농민을 희화화하거나 비웃지 않고 그들의 삶에 깊은 동정을 보내며 작업에 임했음을 알 수 있다.

 

밀레의 그림 <이삭 줍기>를 본 프랑스 작가 롤랑은 이삭을 줍고 있는 세 여인을 프랑스의 ‘삼미신(三美神)’이라고 칭했는데, 이 말에서 우리는 회화의 거대한 변혁을 느낄 수 있다. 수확이 끝난 밀밭에서 세 명의 여인이 떨어진 보리이삭을 줍고 있는 이 그림에는 숲과 계곡에서 뛰어다니는 아름다운 여신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주변의 낯익은 광경과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깊은 감동을 준다. 그림 맨 왼쪽에 파란 머릿수건을 쓴 여인이 이삭을 주우며 허리가 아파한 손을 허리에 올리고 있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보는 사람의 공감을 자아낸다. 그림은 모두 따뜻한 색으로 칠해져 강한 대비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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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는 귀족과 평민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던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그의 작품 역시 정치적인 물결에 휩쓸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밀레는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다. <이삭 줍기>는 매우 사실적이지만 현실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별다른 특수성은 없다. 이 그림의 주제는 단지 ‘노동의 가치’이며 극심한 가난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존엄성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1867년이 되자 밀레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러한 밀레의 성공은 동시대 화가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밀레의 추종자였던 달리와 반 고흐 역시 밀레를 모사한 작품을 많이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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