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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20

정기구독으로 가격 확 낮추어 기업화한 꽃집 (feat. 화려한 스타트업) ‘No Reason For Flowers’란 슬로건으로 꽃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플라워 버티컬 플랫폼 ‘꾸까(KUKKA)’의 알림장에 나열된 문구들이에요. 2014년에 창업하며 꽃의 정기구독 시대를 선언한 꾸까는 현재 B2B 시장과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해 국내 최대 플라워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어요. 경복궁 옆 아담한 빌딩 2층에 자리한 ‘테라스 꾸까’에서 만난 박춘화 대표는 “꽃에 대한 막연한 가능성을 보고 창업에 나섰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특별한 날이 아니면 꽃을 사지 않지만 정기구독을 통해 꽃을 즐기게 되면서 기존 꽃집과 차별화가 됐다”라고 소개했어요. 막연한 가능성에 모든 걸 걸었다지만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는 품은 꽤 논리적이고 확정적이었는데요. 핀란드어로 ‘꽃’이라며 꾸까의 의미를 설명할.. 2024. 9. 16.
국내 스타트업 행사들이 못하는 코리아 블록체인위크(KBW) 코리아 블록체인위크(KBW)는 대단한 이벤트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유료 이벤트 시장은 성립되지 않아, Slush 같은 글로벌 이벤트는 열 수 없어라는 관념을 완전히 뒤집었기 때문이다. 많은 정부주도 이벤트처럼 숫자 부풀리기 안 하고 만 명 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오고 크립토 업계의 톱 스피커들이 한국을 찾고 행사를 스폰서 한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데 낮에 콘퍼런스가 끝나면 밤에는 강남, 청담, 압구정 인근 술집, 클럽 등에서 네트워킹 파티가 이어진다. 인사이트를 얻고 친구를 사귀고 거래처를 만들고 협력한다. 홈페이지도 영어로 되어있고 진행도 영어로 진행된다. 대부분의 국내 스타트업 행사들이 이렇게 못 하는 이유는 1. 무료로 진행해서 아무나 올 수 있다.사업적 이해관계가 없고 네트워킹이 절박하지 않.. 2024. 9. 10.
스타트업 성장 곡선에 따른 적합한 창업가 스타일 분류. 비전/전략 ↔ 운영/전술, early stage ↔ late stage에 따라 4가지 스타일로 분류. 발명가 (INVENTOR, 스티브 잡스) → 추진자 (DRIVER, 일론 머스크) → 건설자 (BUILDER, 주사장) → 안내자 (GUIDE, 베조스) "나는 어느 스타일의 창업가인가?"자기의 구역 성장 단계가 아닌 곳에선 스스로 적응할 때까지 인내하거나, 보다 적합한 경영자를 영입하는 게 필요할 듯. 1. 발명가 (INVENTOR)새로운 프로젝트와 제품의 창조자. 트렌드, 기회, 그리고 직관에 의해 주도되며, 발명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프로토타이핑함으로써 가치를 창출. 2. 추진자 (DRIVER)가속화와 모멘텀의 주요 원천. 프로젝트가 실제로 완료되도록 자원을 정렬하려는 욕구에 의해 동기 .. 2024. 9. 1.
12년째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애환 2024년의 절반이 갔다. 어느새 벤처투자자로서 일하는 시간보다 사업을 하는 포지션이 된 시간이 3배가 넘어간다. 투자자와 사업가의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큰 것 같다. 거의 12년째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는 결코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은 점들이 많다. 몇 가지 떠오르는 것을 보면, 1. 계획대로 되는 게 단 한 가지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10가지 가설을 실행하다 보면 그래도 되는 게 2-3개는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10개를 시도해도 (야속하리만큼) 단 1개도 계획대로 되는 게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게 다반사다. 2. 휴가 등을 내서 자리를 비우면 반드시 그 기간 동안에 문제가 터진다.휴식, 리프레쉬 등을 이유로 짧건 길건 약간의 휴가를 세팅하고 나면, 공교롭게도 반.. 2024. 7. 10.
스타트업에 동경을 품고 있는 당신에게 (feat. 직장인의 마음 속)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소식.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스타트업 대표의 가슴 뛰는 인터뷰. 스타트업의 열정, 문화, 가능성에 대한 동경이 언제부턴가 많은 직장인의 마음속에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을 잘 아는 사람에겐 이런 동경이 멋모르는 얘기로 들리나 봅니다. 맹목적인 동경은 위험하다는 거죠. “스타트업 회사의 내부는 핵심 임원 아니면 알 수 없습니다.”규모가 크고 업력이 오래된 회사는 들어가기 전에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료도 많고 입소문도 많고 물어볼 내부 직원도 비교적 쉽게 컨택할 수 있죠. “그 업계는 원래 좀 딱딱해”같은 분야별 특성도 있고요. 기성 기업은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하는 방식이 아예 새.. 2024. 6. 4.
직원을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feat. 대체 가능성의 기준) 1. 생명을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아주 어릴 적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께 “사람의 생명은 얼마예요?”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웃으면서 되물으셨습니다. “네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수를 말해봐” 한참 숫자 단위를 공부하던 저는 “천억 경”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게 사람의 생명이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란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사람의 생명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해 왔죠. 당연한 말이라고요? 이 사례를 보시죠. 2003년부터 시작한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 국방장관 도널드 럼즈펠드(Donald Rumsfeld)는 미군 사상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우려에 대해서 “People are fungible”이라는 답변을 했.. 2024. 4. 17.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스타트업에서 팀 리더십 (feat. 리더의 역활) 2013년 이래 한 스타트업의 경영진으로서, 그리고 2021년 초 대표로서 창업을 하기까지 필자를 괴롭히는 가장 큰 질문은 ‘좋은 팀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스타트업 환경에서 그 답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답을 얻기 위해 주변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큰 흐름을 관통하는 원칙 내지는 철학적인 답을 찾게 된 것은 인텔의 전 CEO인 앤디 그로브 Andy Grove가 쓴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High Output Management》라는 책에서였습니다. 앤디 그로브는 인텔의 첫 번째 직원으로 1968년 인텔이 회사로서 설립되는 날 합류하여 1987년에는 CEO 자리에 오릅니다. 그리고 닷컴버블이 터지기 직전인 1990년대 후반까지 회사의.. 2024. 4. 9.
떠오르는 스타트업이 구성원의 창의력을 제고하는 법 2015년 설립된 센트비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입니다. 다양한 금융기관·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쉽고 편리한 국외 송금을 도우면서도 은행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표방,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등 정기적 해외송금이 필요한 이들을 중심으로 사업이 점점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업이 급성장하며 신규입사자가 기존 인력의 수를 넘어섰고, 현재 100명을 조금 넘는 구성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구성원 수의 폭발적인 증가를 경험하는 여느 스타트업이 그렇듯 단기간 내 큰 변화로 인한 조직 내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쌓여갔습니다. 이에 도입된 멘털 케어 프로그램 ‘시간과 정신의 방’은 사업 초창기부터 HR을 책임져오던 피플 앤 컬처팀(P&C Office) 이규식 이사의 주도로 도입됐습니다. 그.. 2024. 4. 4.
스타트업에서 HR리더의 역할 4가지 “좋은 HR리더 추천 좀 해주세요.” “C레벨의 HR총괄을 뽑고 싶은데 어떤 분을 찾아야 할까요?” “저희 회사에 HR전문가가 필요할까요?”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이며, 정답이 없기에 시원하게 답을 드리지 못해 늘 미안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정답이 있을까요? 우선 최소한의 JD를 정의하신 후, 그 범위 내에서 다양한 프로필을 가진 후보자를 만나 보시고 회사의 상황과 대표님이 고려하시는 요건에 가장 잘 맞는 분을 영입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는 어쩌면 허무한 답을 드리곤 했습니다. 다양한, 심지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까지 하는 스타트업 조직에 적합한 HR리더는 어떤 사람일까요? 표준화된 모델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업력이 길고 안정적으로 예측가능한 산업군에..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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