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천재, 테일러 스위프트의 4가지 행동 비결

전략의 천재, 테일러 스위프트의 4가지 행동 비결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그의 콘서트나 투어는 단순한 음악 행사가 아니라 지역 경제를 통째로 흔들어 놓을 정도로 엄청난 파급력을 갖습니다. 특히 2023년 미국 20여 개 도시에서 진행한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는 50억 달러 규모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지역 경제를 부양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가히 '걸어다니는 대기업', '살아 숨 쉬는 경제 현상'이라 할 만합니다. 빌보드 선정 21세기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 4회 수상 등 눈부신 업적도 보유하고 있죠.

 

스위프트는 어떻게 이런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요. 스위프트 자신은 '아티스트'로서 최선을 다했을 뿐, 전략적 사고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2023년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혁신가상을 수상했지만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단 한 번도 '가서 뭔가를 혁신해야지'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할 것 뿐"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스위프트는 '끊임없는 올바른 결정'을 통해 음악 산업의 격변기 속에서 누구보다 큰 성공을 거머쥐었습니다. 컨트리 음악으로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젊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주목을 받았고, 코어 팬덤을 구축한 이후 컨트리 팝을 거쳐 팝, 얼터너티브 등 다양한 장르로 진화하며 지금도 무서운 속도로 팬들을 늘려가고 있죠.

 

오늘은 스위프트의 전략가적 면모를 주목합니다.  스티브 잡스, 리처드 브랜슨, 제프 베이조스 등의 비즈니스 선구자들처럼 스위프트가 밟아온 길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죠. 스위프트의 혁신 속에는 과연 어떤 전략이 숨어 있었을까요? 함께 살펴보시죠.

 

1. 전략의 천재, 테일러 스위프트

데뷔 음반을 낸 지 20년도 채 되지 않은 35세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음악 산업을 정복했다. 전략가가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역할을 최우선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는 놀라운 혁신과 정교한 전략, 마케팅 능력을 발휘해 왔다. 음악 산업이 CD에서 아이튠즈, 스포티파이로 넘어가는 기술-비즈니스 모델의 큰 전환기에 가장 돋보이는 업적을 이뤘다. 미개척 시장을 공략하고, 고객과 끈끈한 관계를 맺을 기회를 찾으며, 생산적인 편집증을 유지하고, 플랫폼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는 4가지 행동에 비결이 있다.

 

2. 비고객을 겨냥한 신제품

2000년대 초반 컨트리 음악계의 관행은 이랬다. 직접 음악을 작곡하는 아티스트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전문 작곡가에게 의존했다. 컨트리 라디오는 소수 대기업에 의해 장악되고, 데이터 기반의 플레이리스트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전통을 깨는 새로운 목소리가 등장할 여지가 사라졌다. 스위프트는 이런 장애물을 극복하는데 집중하지 않았다. 대신 '블루오션'을 발견했다. 중학교 시절의 짝사랑과 집착을 주제로 놀랍도록 생생한 수십 개의 곡을 직접 선보였다. 자기 또래들 가운데 컨트리 음악을 좋아하는 청중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고객층을 노린 시도는 결국 성공했다. 비고객을 겨냥한 신제품을 선보였기에 스위프트에겐 경쟁자가 없었다.

 

3. 팬들의 음악 해석을 독려

스위프트가 등장한 2006년은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던 때였다. 인터넷 덕분에 음악은 더 저렴하고 쉽게 유통됐고, 소셜미디어가 팬과 아티스트의 연결성을 끌어올렸다. 이제 고객 가치는 음악을 팬에게 단순히 들려주는 게 아니라, 음악을 즐길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었다. 스위프트는 자기 경험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 젊은 팬과 공유하며 이 가치를 실현했다. 예를 들어 2010년 앨범 'Speak Now'에 수록한 'Dear John'은 소문이 무성했던 존 메이어와의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라드곡이다. 실패한 로맨스에 대한 생생한 속내를 담았지만, 명시적이거나 결정적이진 않았다. 스위프트의 팬들은 이런 곡을 꼼꼼하게 해석하고 토론하며, 헌신적인 커뮤니티로 뭉치고 성장한다. 팬들의 음악 해석을 독려할수록 스위프트의 예술적 비전에 대한 이론 또한 공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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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르는 넘나드는 전략

인텔의 전설적인 창업자 앤디 그로브는 "성공을 자만을, 자만은 실패를 낳는다. 오직 편집증적인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을 남겼다. 스위프트는 바로 이 '생산적 편집증'을 유지하고 있다. 스위프트는 결정적인 순간에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창의적인 방향 전환의 동력으로 삼았다. 앨범 판매량, 평단의 반응, 수상 경력 등 외부 지표가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할 때, 오히려 실행에 옮겼다. 새로운 사운드와 장르를 탐색하는데 도움을 줄 소수의 공동 작업자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방향을 바꿨다. 그의 음악은 컨트리 음악에 뿌리를 뒀지만, 팝 음악에 도전했고, 인디 록 사운드로 전환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전략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지속적인 성공에 기여했다.

 

5. 스트리밍 시대 이전에 경력을 축척

스위프트는 스트리밍 시대 이전에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녀의 앨범은 이미 블록버스터급 관심과 환호를 받았다. 투어 역시 수익성이 매우 높았다. 음악 팬들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었지만 스위프트는 여전히 수백만 장의 CD와 레코드 음반을 판매한다. 즉, 스트리밍에 휘둘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스트리밍이 자리를 잡자 그의 전략도 진화했다. 스위프트는 코로나19 팬데믹 무렵 곡을 내놓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그녀는 2년에 한 번씩 앨범을 발표해 왔지만, 팬데믹 기간 불과 15개월 만에 매주 한 곡씩, 52곡의 앨범 트랙을 선보였다. 나아가 오래된 곡들을 다시 녹음하면서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음악 통제권을 확보하고, 수익을 높였다. 스위프트의 스트리밍 전략과 재녹음은 팬들이 2012년 히트곡만큼이나 2024년에 발매될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일종의 타임머신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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