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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기개발

마라탕의 인기와 숙주나물의 특별한 사연 (feat. 신숙주)

by 트렌디한 일반 상식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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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의 인기와 숙주나물의 특별한 사연 (feat. 신숙주)
마라탕의 인기와 숙주나물의 특별한 사연 (feat. 신숙주)

 

최근 대한민국에서 마라탕은 ‘혈중마라농도’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 매콤한 중국 음식의 핵심 재료 중 하나가 바로 숙주나물인데, 이 숙주나물에는 조선시대 한 인물과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바로 집현전 학자이자 훈민정음 창제에 큰 공을 세웠던 신숙주입니다.

 

1. 신숙주, 조선의 천재에서 ‘배신자’로 불리기까지

신숙주(申叔舟, 1417~1475)는 조선 전기의 대표적 학자이자 정치가였습니다. 22세에 장원급제하고, 45세에 영의정(오늘날의 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죠. 세종대왕의 총애를 받으며 집현전에서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했고, 외교와 국방, 문장력까지 겸비한 르네상스형 인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세종과 문종이 세상을 떠나고, 어린 단종이 왕위에 오르자 조정은 두 파로 나뉘었습니다. 단종을 지키려는 충신들과, 세조(수양대군)를 지지하는 현실파가 맞섰죠. 신숙주는 결국 세조의 편에 섰고, 이는 훗날 ‘배신자’라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성삼문 등 단종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충신들과 달리, 신숙주는 세조 집권 후 고위직을 이어가며 권세를 누렸습니다.

 

2. 숙주나물, 신숙주에서 유래했다는 설의 진실

조선시대 사람들은 녹두로 만든 나물을 즐겨 먹었는데, 이 나물이 쉽게 상하는 특성 때문에 “신숙주 같다”며 ‘숙주나물’로 불렀다는 설이 전해집니다. 신숙주가 임금을 배신한 것처럼, 나물도 쉽게 변질된다는 비유에서 비롯된 것이죠. 또 다른 해석으로는, 녹두를 짓이겨 만두소로 만들며 신숙주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설은 신숙주가 죽은 후 한참 지난 1924년 문헌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일제강점기 신숙주의 배신 행위가 부각되면서, 숙주나물의 어원이 신숙주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졌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실제로 신숙주와 숙주나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조선시대 기록은 없습니다.

 

3. 신숙주 가문과 숙주나물의 불편한 동거

이런 연유로 신숙주 가문인 고령 신씨 집안에서는 지금도 숙주나물을 ‘녹두나물’로만 부르고, 차례상이나 제사상에도 올리지 않는다고 전해집니다. 조상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을 꺼리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4. 단종과 성삼문, 그리고 숙주나물에 담긴 역사적 의미

신숙주와 함께 집현전에서 세종의 총애를 받았던 성삼문은 단종 복위 운동에 앞장섰다가 처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아버지, 아들, 동생까지 함께 거열형을 당했고, 가족들은 노비로 전락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그 처절한 삶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9년 뒤, 성삼문의 아내와 딸이 석방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 고난의 세월은 소설 ‘효옥’ 등 문학작품으로도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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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숙주나물, 음식에 담긴 역사와 인간의 복잡한 선택

마라탕 한 그릇 속 숙주나물을 씹으며, 우리는 단순한 채소 너머의 역사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천재의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이 남긴 오명과 논란. 신숙주가 남긴 공과 과, 그리고 숙주나물에 얽힌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6. 음식과 인물, 그리고 우리 삶의 이야기

숙주나물의 이름이 신숙주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로 확정할 수 없지만, 음식에 담긴 인간사의 복잡함과 시대의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마라탕 속 숙주나물을 씹으며, 한때는 충신, 한때는 배신자로 불린 신숙주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된 단종과 성삼문을 잠시 떠올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역사는 언제나 한 가지 얼굴만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음식도, 사람도, 그리고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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