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회사일에 감정이 들어갈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회사에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공급자 풀을 확보하고 가장 좋은 제품을 찾아서 최대한 저렴하게 사면됩니다. 모든 것은 문서로, 계약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밤이면 밤마다 고급 식당들은 가득 찹니다. 코로나라고 하는데, 좋은 식당은 예약이 힘듭니다. 그곳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모여 끊임없이 술잔을 기울입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는데 어느새 형님 동생이 되어 있습니다.
몸에 좋지도 않은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를 종종 ‘능력’이라고 표현합니다. 술을 안(못) 마신 다는 것이 능력 없음과 등치 될 때, 때때로 직장인들은 자괴감을 느낍니다.
1. 술 없이도 성공한 사람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술 한잔은 할 줄 알아야 해”가 가장 대표적인 ‘술 능력론’입니다. 수백 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쌓아 올린 이 논리는 의외로 한 순간에 무너집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직장인 중 한 명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술 없이 굴지의 대기업 대표가 된 사람도 있는데, 굳이 우리 부서 부장님의 논리를 존중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젊은 층에서 당연히 드는 의문입니다.
2. 총이 없으면 활이라도 들어라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은 충분조건입니다. 이 논리는 무력합니다. 그러나 “술이 내가 활용할 무기가 되는가”라고 한다면, 많은 이들이 ‘yes’라고 답합니다. 술 없이 살아남은 사람이 있는 만큼, 술을 잘 활용해 성공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술이 싫으면 싫은 겁니다. 몸에서 받지 않아 못 마시는 경우도 있고요. 선택이고,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남들은 총을 들고 싸우는데, 총이 나랑 안 맞으면 활이라도 들어야 합니다. 성공하고 싶다면요. 직장은 전쟁터니까요.
3. 왜 술을 마시는지 이해해 보는 것은 필요하다
억지로 술을 강요하고, 업무에 도움도 안 되는데 술만 강조하는 속칭 ‘꼰대 상사’에 대해 변호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업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업무상 술자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배척하는 ‘꼰대 후배’ 역시 문제 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술을 영업에 활용하는 선배들 중에서도 ‘술’ 보다는 ‘일’에 초점을 맞춘 능력 있는 이들도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의 술자리에 대해 일종의 편견과 공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 중요한 것은 술의 양이 아닙니다.
4. 강요받을 필요는 없지만, 선택할 수는 있어야
주로 주니어 분들이 술 강요에 대해 애로를 표하지만, 술에 대한 압박은 오히려 시니어가 될수록 커지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열 명의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 그중 두세 명이 술을 너무 좋아한다면? 그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내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내가 조직의 리더입니다. 우리 부서의 실적이 수백의 일자리를 책임집니다. 고객사와의 미팅이 있고 그 자리가 술자리입니다. 경쟁사는 그 자리를 이미 거친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때 나의 선택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싫은 것을 강요받아서는 안됩니다. 그건 비단 직장이 아니라 어디서든 그렇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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