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상, 한국, 화백, 1942~현재
1942년생인 원로 한국화가인 임무상 화백은 “내 그림은 우리 다운 맛과 멋을 결코 외면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라고 강조한다. 고향유정, 향토시심, 린(隣, Rhin-곡선공동체의 미)으로 이어지는 임 화백의 회화세계는 작화(作畵)의 기본이 되는 조형언어인 곡선화법(曲線畵法)을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이정을 열게 됐다.
임 화백에게 회화는 곧 ‘공동체 정신과 곡선 미학’이다. 이는 고향인 경북 문경의 초가와 초가마을이 근간이 됐기에, 이는 곧 문경의 정서이고 문경인의 정신이라고 임 화백은 설명했다. 임 화백은 “내가 태어난 고향마을의 따뜻한 이웃(隣)이 ‘공동체 정신’의 바탕이 됐고, 두루뭉술하고 정겨운 초가지붕에서 묻어나는 소박한 곡선의 아름다움이 ‘곡선 미학’의 원천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는 이웃 간에 담을 허물고 콩 반쪽이라도 나눠 먹던 인정 넘친 이웃이 있었고, 우리 조상의 지혜와 미풍양속이라는 아름다운 전통이 배어있는 까닭이다.
린(隣)은 어울림의 미학이라고 임 화백은 말한다. 참으로 린(隣)은 원융한 것이어서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임 화백은 자신의 그림이 그동안 유럽에서도 환영받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 프랑스 파리 미젠 아트 화랑과 스위스 헤르망스 제네바 갤러리 등과 전속계약을 맺게 되면서 “신토불이 그림이 세계적임을 체감했다”라고 털어놨다.
임 화백은 9월 1일부터 21일까지 문경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문경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을 연다. 개관 30주년에 맞춰 임 화백은 자신의 작품 가운데 30점을 엄선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동국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임 화백은 국내는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몽골, 인도, 네팔 등지에서 26차례 개인전을 열 만큼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원로작가다. 특히 임 화백은 이번 특별전이 그동안 변모해 온 자신의 회화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하고 자평했다. 1991년 첫 개인전 ‘고향유정’을 시작으로 ‘향토시심’ ‘고향이야기’ 등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왔다.
특히 2000년 4번째 개인전 ‘隣(Rhin)-곡선공동체의 美’를 통해 그의 회화 근간인 ‘공동체 정신과 곡선 미학’이라는 테마로 ‘隣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이어 2005년 금강산 탐방은 임 화백의 회화에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켰다. 금강산을 다녀온 뒤 3년간 작업실에 파묻혀 새로운 형상의 금강산 작품 60여 점을 작화해 ‘금강산전’을 열어 큰 관심과 호평을 받게 됐다. 초가에서 얻은 곡선미를 금강산과 합일해 탄생한 새로운 금강산 그림을 발표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고, 자연은 모두 곡선임을 가슴으로 체득해 자신의 회화세계에 새로운 이정을 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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