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든 제안이든,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번뜩이는 생각이 쉽게 떠오르는 사람은 많지 않죠. 미친 아이디어는 말에서 나온다의 저자, 니토 야스히사는 일본 1위 광고회사 ‘덴츠’에서 13년 동안 수많은 글로벌 캠페인을 이끌며 칸 라이언즈, 애드페스트, 런던 국제 광고제에서 금상을 받은 업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데요.
그런 그도 신입 시절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회의 시간에 눈물을 흘릴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요. 그래서일까요? 그는 아이디어를 ‘감’이나 ‘재능’으로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사고방식이 달라지고, 결국 창의성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건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쓰는 ‘말’의 한계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갑자기 확- 공감이 되지 않나요? 생각해 보니 저 역시 말할 때마다 자주 쓰는 단골 단어들, 표현들이 정해져 있더라고요. 책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언어, 우리의 생각을 막는 '편견'을 걷어내는 질문, 타인의 시선에서 사고하는 훈련 등 누구나 훈련하면 익힐 수 있는 창의성 기술이 빼곡히 담겨 있었는데요.
오늘은 특히 인상 깊었던 ‘아이디어 도출에 바로 도움되는 언어 훈련법 4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생각이 막힐 때, 적어도 하나는 당장 실무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거예요.
1. 빙의 사고법: “내가 아니라, OO였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별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평범한 생각만 떠오를 때 사용하기 좋은 방법인데요. 내가 아닌 특정 인물 "A"라면 어떻게 기획하였을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질문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상상해 보는 거예요! 이때 잘 몰입하려면, 그 사람의 사고나 아이디어에 대한 인풋이 많을수록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질문을 하나 던져보면, 내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의 아이디어가 의외로 스무스하게 툭, 나오는 걸 경험할 수 있어요. 마치 우리에게 정말 고민되는 일이 생긴 순간, 롤모델을 떠올리며 ‘그분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라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결정을 내렸을 거야’라는 답이 떠오르는 것처럼요.
처음에는 회사나 직장의 유능한 선배, 혹은 업계의 유명한 분으로 시도해 보면 좋습니다. 그 사람의 저서나 인터뷰 기사, 실제 기획물을 모두 찾아보고 블로그나 SNS도 참고하다 보면,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 눈에 그려질 만큼 꽤 또렷해지거든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결과물을 단순 복사+붙여넣기(카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자로서의 관점이나 사고방식 그리고 기술적인 인사이트를 얻어서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저자의 경우, 한 사람에게만 빙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획자의 관점이나 사고방식과 기술 중에서 '내가 사용하기 쉬운 것'을 패치워크처럼 조합하고 있다고 해요.
2. 프레임아웃 사고법: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도와줘요!
프레임아웃은 촬영할 때 피사체가 카메라 화면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뜻하는데요. '프레임아웃 사고법'이란 말 그대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자 할 때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범위에서 일부러 프레임 밖으로 사고를 확장해 보는 방법입니다.
보통은 현실적인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는 예산 금액을 없애고, 기술적 제약을 없애고, 타깃의 조건을 없애는 등 온갖 제약을 없애면서 엉뚱해 보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과감히 꺼내봅니다.
예를 들면, 기업 창립기념 관련 기획을 생각할 때 '회사 창립기념일을 국경일로 만든다!'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도 괜찮아요. 프레임아웃 사고법은 이런 엉뚱한 아이디어를 먼저 내놓고, 그 이후에 현실적인 조건을 다시 더해가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해가는 방식입니다.
모든 조건을 다 걸어두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사고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자유로운 상황에서 브레인스토밍하듯 모든 아이디어를 꺼내 놓는 방법이에요.
이 엉뚱한 발상을 출발점 삼아, 평소엔 떠올리기 어려운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거죠. 이 방법은 팀에서 아이디어를 낼 때도 효과적이라고 해요!
3. 다면기 사고법: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속 현실적인 멀티태스킹 방법
아이데이션을 할 때 여기에만 집중하면 참 좋겠지만, 우리에겐 할 일이 태산이니까요. 너무 많은 일을 껴안고 매일 '머리가 안 돌아가!' 하며 조급해하고 있다면, 이 방법을 활용해 보세요.
다면기는 장기에서 나온 단어인데요. 실력 있는 고수가 여러 명과 동시에 대국을 펼치는 것을 의미해요. (최근 개봉한 영화 '승부'를 보신 분이라면 더욱 이해가 쉬우실 거예요.)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사고 정지 상태에 빠지거나 같은 생각만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잖아요. 다면기 사고법은 이런 상황을 회피하는 방법입니다.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업무ver의 다면기를 하기 위해 '물리적인 장기판'을 만드는 겁니다.(넓은 테이블에서 진행하면 좋아요!)
먼저 해결해야 할 작업을 분할해서 각 작업과 관련된 자료 & 아이디어를 적어 넣을 용지를 준비합니다. 이렇게 작업에 필요한 공간이 확보되면, 장기나 바둑의 다면기를 진행하는 것처럼 차례로 진행해 나가는 거예요. 한 작업에 매달리지 않도록 15분-20분 정도의 시간을 설정합니다.
시간 설정을 해두고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면, 세부적인 내용에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전체 구조를 먼저 만들거나 기획의 뼈대를 먼저 잡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한 시간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생각이 막힐 땐 과감히 끊고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도록 합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한 번 생각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머릿속 한구석에서 아이디어의 사고가 계속 움직인다는 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C를 고민하다 보면, 앞서 포기했던 B에 대한 아이디어가 불쑥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와 비슷한 ‘뽀모도로 기법’도 자주 씁니다. 한 업무당 30분 단위로 끊어 집중하는 방식인데요, 시간제한이 있다 보니 집중도가 훨씬 올라갑니다. 참고로 월트 디즈니 역시 장소를 바꿔가며 사고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머리가 잘 안 돌아갈 때, '다면기 사고법'을 한번 시도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미 아는 방법일지라도, 지식으로만 아는 것과 실제로 해보는 것 사이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 아시죠?!
4. AI와 함께 브레인스토밍
요즘 빠질 수 없는 키워드죠, AI! 이제는 아이디어를 낼 때도 AI를 적극 활용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데요. 특히 기존 아이디어를 진화시킬 때는, '스캠퍼(SCAMPER) 기법'을 활용해 질문을 던져보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이 기법은 아이디어에 변화를 주는 7가지 질문틀로 구성되어 있어, AI에게 적절한 프롬프트를 던지기만 해도 다양한 방향의 확장이 가능해요.
스캠퍼(SCAMPER) 기법이란?
아이디어 발상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체크리스트 기법입니다. ‘스캠퍼’는 다음 7가지 사고 프레임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에요. Substitute (대체), Combine (결합), Adapt (적용), Modify (변형), Put to other use (다른 용도로 활용), Eliminate (제거), Rearrange (재배치)
이 7가지 질문틀을 활용하면, 기존 아이디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시키거나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어요.
물론,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우리의 ‘생각하는 힘’도 함께 길러야 합니다. 저자는 AI에게 질문하기 전에 먼저 30분 정도 시간을 들여 직접 아이디어를 써보고, 괜찮다고 느껴지는 아이디어를 골라 확장하거나 더 깊이 파고들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오늘 소개한 4가지 아이디어 훈련 팁 외에도, 저자가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군분투 끝에 얻은 진짜 인사이트와 실전 팁들이 가득했는데요. 특히 사례 분석과 아이디어 구조화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분해 구축 시트’도 함께 담겨 있어서, 저도 요즘 써보기 시작했답니다. 아이디어 발상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분이라면, 오늘 공유한 내용과 함께 꼭 원문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디어란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기 때문에, 기획자뿐만 아니라 일을 하는 모두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고,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 커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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