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뉴스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깊이 없는 뉴스를 중독자처럼 먹어치운 부작용은 설탕, 술, 패스트푸드, 담배의 부작용과 유사하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심지어 뉴스가 알코올보다도 위험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 넘어야 하는 장애물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전달되는 뉴스는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고, 분노를 일으키게 하거나 우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뉴스 다이어트>라는 책을 살펴보겠습니다.
1. 우리는 뉴스를 얼마나 소비하는가?
평균치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약 60개의 뉴스를 보게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지난 1년 동안 2만 개에 달하는 짧은 뉴스를 접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대략 한 달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투자됩니다. 하지만 그 뉴스들이 여러분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했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뉴스는 대부분 여러분의 인생과 무관합니다. 물론 뉴스가 우리에게 흥미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또 여러분들은 세계 소식이 자신의 삶과 밀접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거대한 착각이라는 것입니다.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 세계 시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뉴스는 여러분들과 관련이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뉴스는 당장 끊어야만 합니다. 불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 뉴스는 실패했다
뉴스는 본질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물론 뉴스를 소비하면서 여러분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환상이고, 이 환상은 자기 과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뉴스는 자극적인 이슈를 중심적으로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집중력과 시간을 빼앗아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면 우리는 나와는 관계없는 사건과 뉴스에 집중하게 됩니다.
애초부터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는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즉 생산자들은 세상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고, 소비자인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뉴스는 많기에 뉴스에는 선정적인 헤드라인이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더 많은 광고를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그런 환경에 노출된 거고요.
사후 확신 편향(hindsight bias)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명확한 것들이 있는데, 사건의 결과를 알고 난 뒤에, 처음부터 그 사건을 예상했다고 착각하는 심리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현실에서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죠. 뉴스 소비는 이런 논리적 오류를 강화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왜냐하면 뉴스라는 것은 하나의 이야기를 짧은 길이로 축약해 전달해야 하는데, 이 조건을 채우려면 많은 내용이 생략되기 때문입니다.
뉴스의 이런 특징은 인간의 욕망에 부합합니다. 이슈를 단순화해서 빠르게 이해하고 기억하려는 욕망 말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뉴스를 더 찾게 되고, 더 찾게 되면 다시 논리적인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에 뉴스에 중독되다 보면 현상을 단순화해 설명할 순 있지만, 세상을 정확히 설명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현재 시스템에서는 제대로 된 저널리즘이 작동하기도 힘듭니다. 언론인들은 훌륭하지만,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탐사보도를 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또 수많은 뉴스들은 우리와 무관하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실제로 뉴스 소비는 내 삶을 위한 나은 결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시민이라는 환상도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위아 더월드라는 개념이 우리 머릿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전 지구적 연대감이라는 말은 거대한 자기기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스 소비는 우리를 다른 문화와 하나로 묶어주지도 않고, 그것은 뉴스 소비로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3. 뉴스 중독은 위험하다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은 하루에 58분에서 96분 동안 뉴스를 본다고 합니다. 또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뉴스 소비 시간은 더 길어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뉴스를 보다 보면 두뇌의 신경 회로가 변하기 때문에 장문의 기사나 책을 제대로 읽기 힘들어진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인간은 원래 부정편향에 치우쳐 있습니다. 그래야만 생존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뉴스는 우리의 심리를 흔들고 머릿속을 자극적인 기사로 채웁니다. 우리는 스스로 인지하지도 못한 채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물론 뉴스를 보면서도 우리는 이성적인 자세로 그 모든 것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완벽하게 갖춘 인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4. 그래도 뉴스를 봐야 한다면?
뉴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지난 10년간 여러분들에게 의미 있고 중요했던 뉴스를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그 목록에는 몇 개의 뉴스가 등장할까요? 지난 10년 동안 머릿속에 구겨 넣은 20만 개의 뉴스 중에 몇 가지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이번엔 지난 10년간 여러분들에게 중요했던 사건을 몇 가지만 적어보세요. 회사에 입사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뭐 그런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들 말입니다. 짐작하겠지만, 여러분들의 삶과 뉴스는 생각보다 큰 상관이 없습니다.
앞으로 뉴스는 어떤 방향으로든 진화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네 가지 경향이 있습니다. 우선 뉴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겁니다. 지구상에 인구가 늘어나면서 뉴스가 더 줄어든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리고 뉴스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가는 곳마다 뉴스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뉴스는 강력한 알고리즘을 탑재하면서 우리 입맛에 맞는 소식을 전달해 줄 가능성이 큽니다. 이 알고리즘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뉴스는 진실과 더 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와 분간이 안 되는 광고 때문인데요.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기사를 작성한 게 사람인지 인공지능인지도 분간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아직 남아있을 때, 우리가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을 때 발을 빼야 합니다. 바로 뉴스를 끊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비즈니스맨들에게 더 중요한 이유, 뉴스를 끊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뛰어난 전문가 중 뉴스 중독자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창의적인 사람들 가운데에도 뉴스 중독자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전문가 그리고 창의적인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죠. 이들은 머릿속에 널찍한 공간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그 공간을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실천하는 데 집중합니다. 하지만 창의성과 무관한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은 뉴스를 소비하고, 머릿속을 그 뉴스로 꽉 채웁니다. 뉴스는 사고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셨다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나는 뉴스를 얼마나 소비하고 있나?’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필요 없다는 판단이 선다면, 과감하게 끊어보는 겁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뉴스를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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