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가를 떠나는 길,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마주할 수 있다.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멀미'다. 멀미가 나타나면 애써 간 휴가지를 충분히 즐기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장거리 이동에 어질어질… 원인이 뭘까?
차나 배, 비행기 등 운송 수단을 이용할 시 멀미가 나타나는 이유는 ‘감각의 불일치’다. 우리의 뇌는 시각, 고유감각 수용체, 전정기관의 자극을 종합하여 움직임을 평가한다. 이러한 수용체에 작용하는 자극은 평소에는 동일하나 운송수단을 타면 자극이 서로 충돌할 수 있다.
차를 타고 갈 때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차에 타서 몸이 흔들리면 우리의 귀는 뇌에 균형을 잡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반면, 흔들리는 시야에 익숙해진 눈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을 덜 느낀다. 이처럼 수용체가 각기 다른 정보를 뇌에 보내면 뇌가 혼란에 빠지고, 이때 생기는 것이 바로 '멀미'다.
감각의 불일치는 한 곳을 응시할수록 심해진다. 스마트폰이나 책을 응시하면 눈이 움직임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뇌에 상반된 정보를 전달하고, 뇌의 구토중추를 자극해 오심,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2. 멀미 줄이는 방법… 자리 선택도 중요해
멀미는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위 환경을 잘 조성해야 한다. 우선 차 내부에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아지면 멀미하기 쉬우므로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거나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이 좋다.
자리도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는 흔들림이 적은 앞자리, 버스의 경우 바깥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창가 자리에 앉아야 멀미를 줄일 수 있다. 비행기는 날개 근처, 배는 가운데나 갑판 위에서 멀미가 덜 난다. 기차는 순방향으로 앉는 것이 좋다.
이동수단에 타기 전 적당히 배를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속이 완전히 비어 있거나 너무 가득 차 있으면 구토나 멀미가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차에 타기 약 2시간 전에 적당량 식사를 한 후에 이동수단에 타는 것이 좋다.
아울러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눈에 들어오는 시각적 자극을 줄여 멀미 예방에 효과가 있다. 멀미가 날 것을 대비해 레몬과 같은 신맛 나는 음식을 준비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평소 더부룩함과 메스꺼움이 나타난다면 생강차나 탄산수 등이 도움 된다.
3. 약물 사용할 땐 부작용에 주의해야
이동수단을 탈 때마다 멀미를 한다면 멀미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멀미약 성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부교감신경차단제’와 뇌를 진정시키는 ‘항히스타민제’다. 부교감신경차단제는 주로 패치형이며, 항히스타민제는 물약, 가루, 알약 등 먹는 약이다.
두 약은 멀미가 나타나기 전 예방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붙이는 멀미약은 탑승 4시간 전에 붙이고, 먹는 멀미약은 30분에서 1시간 전엔 먹어둬야 한다. 마시는 약물의 경우 효과가 떨어지면 추가 복용할 수 있다. 단, 1일 최대 3회까지만 복용할 수 있으며 이때 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붙이는 멀미약의 경우 한 번 부착하면 효과가 사흘 정도 유지되므로, 자주 붙였다 뗄 필요 없다.
멀미약을 사용할 땐 형태에 따른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먼저 붙이는 형태의 멀미약을 붙인 후엔 손을 꼭 닦아야 한다. 약물이 묻어 있는 채로 눈을 만지면 시야가 흐려지고 동공이 확대되는 등 시각장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 후 버릴 때는 부착면을 반으로 접어 소아의 손에 닿지 않게 버려야 한다. 아울러, 고령자, 간질환, 신질환, 대사질환자는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인 디멘히드리네이트 제제는 소아, 간질, 급성 신장염,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게 투여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멀미약을 졸음, 입 마름, 배뇨장애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멀미약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의 지시 하에 사용해야 하며, 부작용이 발생하면 전문가에게 알린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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