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Cult)화 진행 중인 투자 문화 (feat. 소셜 미디어의 금융시장 개입)

컬트(Cult)화 진행 중인 투자 문화 (feat. 소셜 미디어의 금융시장 개입)

 

소셜 미디어가 금융시장에 개입되면서 투자 문화가 점점 컬트(Cult)화 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사토시의 비트코인, 그리고 다양한 크립토 커뮤니티들이 대표적인 예다.

 

상장 기업 대표들은 자진해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가 되고, 주주 커뮤니티에서도 ‘선지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된다. 기업의 본질과 미래에 대해 매일 고민하는 선지자들은 다들 비슷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기에 그들끼리 함께 컬트 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도들이 더 모이게 되고, 깨달음은 갖은 논리를 더하게 되어 맹목적인 신념이 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공동체에 속한 신도들의 신앙심이 강할수록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이 강한 것으로 인식한다. 설사 수익이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정말 놀라운 현상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소셜 미디어의 영향을 의식하며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상장 기업이나 토큰 프로젝트를 평가할 때,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선지자가 있는지, 그를 따르는 공동체의 신앙심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기업들은 너도나도 소셜 미디어에 뛰어들어 맹목적인 신념을 가진 컬트 공동체를 형성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누구나 선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신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특히 크립토에서는 내부 인력으로 교세 확장에 실패할 경우 외부에서 돈을 주고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인플루언서(KOL)를 고용하기도 한다.

 

소셜 미디어가 금융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앞으로도 커질 것이다. 커뮤니티는 다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컬트적 색채도 더욱 짙어질 것이다. 컬트를 비롯해 종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의 금융시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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