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태, 한국, 사진작가, 1960년대 사진전, 1938-현재
Before Blow Up
황규태의 1960년대 전시기간 : 2024. 4.24 - 5.6
전시장소 : 갤러리 인덱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5, 3층
'픽셀' 작가, '한국 아방가르드의 선구자'로 불리는 사진가 황규태가 사진가로 입문하던 1960년대에 촬영한 흑백 사진들을 한데 묶어 사진집을 내고 출판기념 전시회를 연 다. 황규태는 사진집 『블로우 업(눈빛, 2002)을 통해 그 가 1960년을 전후해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한 바가 있다.
'재해석한 1960년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속의 사진은 1960년대 초 자신이 찍었던 사진을 크게 확대하여 다시 프린트한 것이다. 이번 전시와 사진집으로 새로 공개된 는 사진들은 모두 블로우 업하지 않은 원사진(스트레이 트)들이다.
황규태의 1960년대는 그의 것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아온 모든 사람들의 것이다. 풍경에 근경과 원경이 있듯이 사진 속의 대상이 자리한 위치와 배경이 대상의 아이 덴티티와 맥락을 결정하기도 한다. 작가가 사진 속의 대 상 일부를 선택해 확대하기 전의 원사진 25점을 전시하 고 사진집에는 170점을 수록했다. 최초로 황규태의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의 전모를 볼 수 있는 기회다.
About Him
황규태(b.1938)는 데뷔 이래 언제나 실험 사진의 최전방에서 다양한 시도들, 예를 들어 60년대에 이미 필름 태우기, 차용과 합성, 아날로그 몽타주, 이중 노출 등을 시도해 문제적 작가로 그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후 80년대부터 시작된 디지털이미지에 대한 관심은 디지털 몽타주, 콜라주, 합성 등의 다양한 실험으로 이어졌다. 그 긴 과정의 끝에서 이미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네모 모양의 작은 점들을 일컫는 ‘픽셀’을 디지털 이미지들 속에서 발견했고, 그 기하학적 이미지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시각적 유희에 매몰되었다. 그렇게 <픽셀>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황규태 작가의 <픽셀> 시리즈에는 사진의 기본인 ‘촬영’ 과정이 기본적으로 부재하거나 현저히 부족하다. 대신 ‘선택’과 ‘확대’가 존재한다. 다시 설명하자면, 그의 작품은 여느 사진 작품처럼 대상을 카메라로 촬영해 그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하는 과정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나 모니터 등을 자유자재로 선택하고 확대할 때 발현되는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픽셀을 집요하게 발견하고 기록, 그리고 여러 방식으로 시각화, 물질화하는 것이 기본 골자다. 그 과정에서 전통 사진의 주요 쟁점인 ‘지표성’의 가치는 희소해지고, ‘선택’과 ‘확대’라는 방법의 특성상 원본 이미지에서 파생되는 결과물들은 무한해진다. 이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보느냐 마느냐는 문제의 핵심이 되지 않는다. “나는 만들지 않았고, 픽셀들을 선택할 뿐”이라고 말하는 그의 전방위적 작품들은 ‘예술’의 전통적인 범주나 양식사적 접근으로 축소해서 볼 게 아니라, ‘이미지’ 연구의 관점에서 조금 더 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황규태는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경향신문사 사진기자를 거치며 본격적으로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50년대 말부터 독자적으로 사진을 연구하고 사진가로 활동하던 그는 1973년 서울 프레스 센터 개인전을 시작으로 금호미술관, 아트선재센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그리고 일본, 미국 등지에서 총 20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등 여러 국공립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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