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의 후회를 발판 삼아 나는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1. 고급 헬스장 VIP 회원권
샤워실에 무려 이솝의 바디워시가, 라커룸에는 다이슨 드라이어가 배치된 고급 헬스장에 들렀다. 이왕 하는 운동 좋은 데서 하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서. 상담을 하다가 퍼스널 트레이닝과 스크린 골프장, 수영장과 그룹 프로그램 등이 무제한으로 포함된 VIP 회원권을 덜컥 끊었다. 한 달 월급이 넘는 고가였다. PT 수업을 제외하면 열 번 정도 간 것 같다. PT 수업으로 배운 운동은 별로 기억도 안 난다. 운동을 배워서 어떻게 하겠다는 목표가 없었으니 배우려는 의지도 그만큼 약했다. 동네 헬스장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2. 올드카
올드카에 취미가 없다. 애초에 자동차도 잘 모른다. 차가 필요한 시점에 지인이 좋은 매물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엉겁결에 구입했다. 물론 차는 예뻤고 보기에 좋았지만 내게 맞는 소비는 아니었다. 작은 고장이 나도 부품을 구하는데 길게는 몇 달씩 걸렸다. 요즘 나오는 차에는 모두 있는 간단한 기능이 없었다. 예를 들면 좌석을 데우는 ‘엉뜨’나 주차 보조 기능 등. 차로 데일리로 출퇴근을 하는 내게 올드카 감성은 투머치였음을.
3. 한정판 스니커즈
래플을 통해 당첨된 일부 사람만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대단한 건 줄 알고 샀다. 금액도 꽤 컸고 평소에 신기엔 너무 화려했다. 하는 수 없이 박스에 보관만 해 두었다. 언제든 되팔려고 했는데 매번 거래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하는 게 귀찮다. 이걸 버리지도 못하고 참.
4. 구독
MZ의 트렌드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온갖 OTT와 뉴스레터를 구독했다. 알고리즘이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는 음악 스트리밍과 외국어 공부 앱도 하나씩. 그래 봐야 한 달에 12,000원이면 커피 두세 번 덜 마시지 뭐, 생각했다. 그렇게 구독료를 가져가는 곳만 다달이 20여 개. 커피 값 아껴서 내기는커녕 어디서 커피라도 내려야 채울까 말까 한 돈을 써버리고 말았다. 뉴스레터들은 아직도 안 읽은 편지함에 켜켜이 쌓여있다.
5. 지인 선물
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아깝다는 얘기가 아니다. 분별력이 좀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거다. ‘오다 주웠다’ 컨셉으로 외근에서 돌아올 때마다 팀원들에게 선물을 투척하고, 메신저에 뜬 생일자는 물론 승진, 이직, 졸업, 출산, 남의 집 반려동물 생일에다 코로나 걸린 동료 배도라지즙까지 챙긴 게 나다. 거기에 호기롭게 계산한 밥값과 술값까지. 이렇게라도 사랑받고 싶어 한 지난날 내 모습이 안쓰럽다.
6. 해외여행
어려서 경험은 사서도 한다. 월급만 받으면 모아서 해외여행을 했다. 젊은 나이에 다양한 경험은 시야를 넓히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니까. 근데 여기서 내가 놓친 것이 있다. 다양한 경험이 해외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모은 정보로 ‘꼭 들러야 하는 스폿 5’를 돌며 기념사진을 남기고 ‘00에서 꼭 사 와야 하는 아이템 7’ 등을 양손 가득 구해 들고 오는 내 모습을 어느 날 문득 자각했다. 아, 이게 아니구나.
7. 주식
직장 10년 차, 제대로 경제를 공부하려니 엄두가 안 나는데 투자는 시작해야 될 것 같은 때. 부동산을 하자니 자금이 부족하고 이대로 저금만 하자니 손해 보는 것 같고. 점심 먹으면서 지인이 추천한 테마주, 미래라고 하길래 유행 따라 산 코인, 떨어질 일 없다고 해서 대량 구매한 해외 주식 등.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82% 최저점 찍고도 아까워서 손절 못 치고 있다. 모르면 그냥 저금이나 할걸.
8. 호텔 결혼식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라는 생각이었다. 옵션도 있는 대로 추가했다. 생화 장식과 맛있는 밥, 뮤지컬 가수의 축가와 결혼식 앨범까지. 할 때는 성대하고 좋았다. 사람들이 인상 깊었다고 말할 때도 뿌듯했다. 지나고 보니 빚만 남고 기억은 흐릿하다. 보여주기 위한 소비는 시간이 지나면 후회로 남는다. 아, 앨범은 어디다 뒀더라.
9. 빈티지 의류
옷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 빈티지 의류를 함부로 사지 말 것. 특별한 가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 손에 들어오면 제대로 활용될 확률이 낮다. 특유의 화려한 패턴과 손질이 필요한 연식은 나 같은 패. 알. 못에겐 소화가 어려운 것. 갖고 싶은 것과 가졌을 때 제대로 입을 수 있는 걸 구분하는 눈이 필요하다. 그 눈을 가지는 데 10년이 걸렸다. 사놓고 못 입은 빈티지 의류들 아까워도 너무 아깝다. 좋은 주인 만났으면 호강했을 텐데.
10. 건강 디바이스
30대에 들어서니 몸 이곳저곳에 보수가 필요해졌다. 푸석한 피부, 밤마다 땡땡하게 붓는 종아리, 훤히 드러난 두피, 쉽게 붙는 살까지. 일은 많고 시간은 없으니 돈을 쓸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디바이스는 늘었지만, 관리도 부지런해야 할 수 있는 것. 사놓은 사이클은 빨래 건조대로 전락했고, 피부 리프팅을 돕는 전자 마스크는 서랍 맨 윗 칸에, 발 마사지기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였다. 더 늦기 전에 처분해야지. 이미 늦은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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