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경쟁자까지 광고주로 끌어안는 파격 전략의 배경과 의미

에이블리, 경쟁자까지 광고주로 끌어안는 파격 전략의 배경과 의미

 

2025년 6월,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패션·라이프스타일 쇼핑 플랫폼 ‘에이블리’가 기존의 틀을 깨고, 경쟁사까지 광고주로 유치하는 파격적인 광고 상품을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광고 상품의 추가를 넘어, 국내 커머스 광고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1. 에이블리의 아웃링크 광고, 무엇이 다른가?

에이블리가 2025년 6월 10일 선보인 ‘아웃링크 광고’는 기존 리테일 미디어 광고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이커머스 플랫폼은 내부 입점 업체만을 대상으로 광고 상품을 제공해 왔습니다. 광고를 클릭하면 플랫폼 내 상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하도록 설계되어, 고객이 플랫폼을 이탈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폐쇄적 구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에이블리는 이 틀을 과감히 깼습니다. 에이블리의 아웃링크 광고는 입점하지 않은 외부 광고주, 즉 경쟁 쇼핑몰이나 브랜드 자사몰, 심지어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등으로도 직접 연결을 허용했습니다. 무신사, 올리브영 등 일부 직접 경쟁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외부 사이트로 랜딩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실제로 에이블리 앱에 접속해 보면, 외부 랜딩이 가능한 광고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2. 에이블리가 아웃링크 광고를 도입한 이유

이처럼 파격적인 광고 상품을 도입한 배경에는 에이블리의 성장 공식에 대한 고민이 자리합니다. 에이블리는 ‘발견형 쇼핑’이라는 독특한 사용자 경험을 내세웁니다. 사용자가 특정 상품을 검색하기보다, 앱에서 자연스럽게 상품을 발견하고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개인화된 추천 시스템과 결합해 높은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자랑해 왔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성장에 따라 기존의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해졌습니다. 입점 브랜드와 셀러가 늘어나고, 거래액이 커질수록 물류와 운영 비용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히 수수료만으로는 플랫폼 내외부의 다양한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블리가 선택한 해법이 바로 광고 사업의 대폭 확장입니다. 이미 글로벌 이커머스 강자 아마존이나 쿠팡 역시 상품 판매 수익보다 광고 매출을 주력 수익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에이블리도 이 대열에 합류해, 플랫폼 트래픽을 광고 수익으로 극대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입니다.

 

3. 아웃링크 광고, 업계에 미치는 영향

에이블리의 아웃링크 광고 도입은 국내 커머스 광고 시장에 여러 가지 변화를 예고합니다.

첫째, 광고주 입장에서는 에이블리에 입점하지 않아도, 1,000만 명이 넘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와 업계 최상위권의 체류 시간을 자랑하는 플랫폼에서 자사 상품이나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40 여성 타깃 브랜드라면, 에이블리의 주요 고객층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마케팅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둘째, 에이블리는 광고주 풀을 대폭 확장하면서, 광고 매출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실제로 아웃링크 광고 론칭 직후부터 다양한 업종에서 광고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이블리는 광고주가 원하는 지면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타깃팅 기능도 추가할 계획입니다.

 

셋째,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폐쇄형 광고’에서 ‘오픈형 광고’로의 전환 바람이 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플랫폼 내에서만 고객을 붙잡아두는 것이 정답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오히려 플랫폼의 트래픽과 데이터, 사용자 경험을 광고주와 공유하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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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광고주와 플랫폼,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

아웃링크 광고는 광고주에게는 신규 고객 확보와 브랜드 노출의 기회를, 에이블리에는 광고 매출 증대와 플랫폼 트래픽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물론, 고객이 광고를 통해 외부 사이트로 이탈할 위험도 있지만, 에이블리처럼 강력한 개인화 추천과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이라면 오히려 전체 고객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5. 에이블리, 커머스 광고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다

에이블리가 경쟁자까지 광고주로 끌어안는 아웃링크 광고를 도입한 것은, 플랫폼 내외부의 경계를 허무는 오픈형 광고 생태계 구축, 사용자 트래픽을 상품 판매뿐 아니라 광고 수익으로 극대화, 광고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구조로의 진화
를 의미합니다.

 

이 전략이 성공한다면, 에이블리는 단순한 쇼핑 플랫폼을 넘어 ‘여성 타깃 광고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앞으로 국내 커머스 광고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에이블리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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