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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기개발

‘사람 안 바뀐다’는 말은 오해다 (feat. 행동의 이유는 성격)

by 트렌디한 일반 상식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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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 바뀐다’는 말은 오해다 (feat. 행동의 이유는 성격)
‘사람 안 바뀐다’는 말은 오해다 (feat. 행동의 이유는 성격)

 

1. 행동의 이유는 성격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행동을 이해할 때 ‘성격’을 이유로 듭니다. 30분 늦게 출근한 옆자리 동료를 보고 “게으르긴…”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동료의 행동을 성격의 영향으로 판단한 겁니다.

 

미국에서 한 병원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약 350여 명의 직원들과 1대 1 인터뷰를 진행하며 “가끔 업무상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닌데도 자발적으로 조직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하는 동료들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어떤 이유로 솔선수범 하는 것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응답자 중 87%는 그 이유로 ‘성격’ 혹은 그 유사한 의미의 답변을 했습니다.

 

만약 성격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면, 우리는 부하직원이나 상사, 동료, 혹은 가족의 행동이 변화하기를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다음 질문에 답해보세요.

 

“당신은 어제의 성격과 오늘의 성격이 같나요?”

“오늘의 성격과 한 달 전의 성격은 다른가요?”

 

2. 성격과 태도는 다르다

위 질문에 대해 다르다고 답하는 분들이 있다면, 극히 드물게는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단순히 ‘성격’과 ‘태도’를 혼돈하는 것입니다.  성격은 하루 혹은 한 달 사이에 변화하는 것이 아니며 매우 강한 안정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변하기 어려운 성격이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면 개인의 행동 역시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인간의 행동은 성격보다는 태도에 의해 주로 설명이 됩니다. 태도는 성격과 달리 가변성을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심리학자가 동의하는 아젠(Ajzen)의 계획된 행동 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에 따르면, 인간 행동의 3가지 중심 요소는 행동에 대한 태도, 행동 능력에 대한 인식, 그리고 주관적 규범으로 요약됩니다. 내가 특정 행동을 하고 싶은가, 할 수 있는가, 해도 되는가에 대한 나의 인식이 행동을 결정짓는다는 겁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성격보다 태도가 행동을 유발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태도와 성격을 혼동하고 있으며,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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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격과 태도를 구분하는 방법

성격이란 ‘개인이 드러내고 표현하는 행동, 사고, 감정 등의 저변에 있는 독특하고도 안정적인 패턴’으로 정의됩니다. 성격에 대한 연구는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1937)가 사전에서 개인을 묘사하는 형용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기초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올포트는 사전 연구를 통해 약 4,500여 개의 단어가 인간을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같은 숫자만큼의 성격 구분이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태도도 역시 개인의 묘사(성실한, 친절한, 용감한 등등)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격과 태도가 혼동되는 이유는 바로 두 개념 모두 개인을 묘사하는 데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격은 태도에 비해 안정적이어서 쉽게 바뀌지 않으며(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은 이후 등 특정 상황을 제외하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개인을 묘사함에 있어 타인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묘사하고 있는 개인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태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며 언제나 특정 대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친절하다’라는 형용사는 개인에 대한 묘사로써 그 쓰임에 따라 성격을 표현할 수도 있고 혹은 태도를 표현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됩니다.

 

“김영수는 친절한 사람이다”라고 표현한다면 ‘김영수는 보편적인 상황에서 친절하다’라는 표현입니다. 반면 “김영수는 이수영에게 친절하다”라는 표현은 이수영이라는 대상에 대한 김영수의 ‘태도’를 묘사하는 표현입니다. 김영수가 보편적으로 친절한 사람인지는 이 표현을 통해 드러나지 않으며, 김영수는 이수영이라는 특정 대상에게는 친절하지만 그 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불친절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태도는 대상에 따라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성격은 애초에 대상을 포함하지 않는 인물에 대한 보편적인 묘사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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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행동은 태도로 인해 나온다 : 변화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타인 행동의 일면을 관찰해 그 결과로 성격을 추론하여 이 둘을 연관 짓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성격이 행동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인식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이 그의 책 ‘성격과 평가(Personality and Assessment, 1968)’ 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행동과 성격은 상관계수가 0.3 이하 (성격이 설명할 수 있는 행동의 부분은 상관계수의 제곱인 0.09 (9%) 이하임) 로서,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동과 성격의 관계보다는 확연히 낮은 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관심 있게 관찰해 보세요. 태도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고 행동의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서 행동의 이유를 성격 탓으로 돌리신다면, ‘사람은 안 바뀌어’, ‘그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건 내 능력 밖이야’ 같은 자기 방어적 표현만 되풀이할 수도 있을 겁니다.  타인의 행동 변화를 위해서 보다 많은 관찰, 관심, 분석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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