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이키가 윤리적인 기업인 이유
지난달 미국의 에티스피어(Ethisphere)라는 기관에서 2021년 가장 윤리적인 기업들의 리스트를 발표했습니다. 에티스피어는 2007년부터 매년 이러한 발표를 해오고 있습니다. 각계각층의 패널이 평가하며, 이번에는 22개 국가의 135개 기업이 선정됐습니다.
윤리적인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요? 혹시 연탄 봉사나 김장 담그기 행사와 같은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하지만 기업의 윤리란 ‘봉사’나 ‘기부’를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꾸준히 윤리적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나이키가 봉사를 많이 해서가 아닙니다.
에티스피어는 다음 4가지 기준으로 기업의 윤리성을 평가합니다.
1) Smart: 긍정적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는가
2) Business: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가
3) Good: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가
4) Profit: 이윤을 창출하는가
위의 4가지 기준에서 나이키를 살펴봅시다. 나이키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스포츠 패션 분야 독보적인 리더의 지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스포츠 영역에 집중하고 다른 영역에는 섣불리 발을 들이지 않습니다. 또한 많은 이윤과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며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작한 사업을 잘 해낼 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든 긍정적 효과(일자리 창출, 새로운 사업 발굴 등)를 만들어 낼 때 기업은 ‘윤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2. 직장인이라면 기업 윤리를 기억해야 한다
윤리적인 기업은 일단 그들의 비즈니스를 더 잘 해냅니다. 때로 기업들이 김장철에 김장 담그기 행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연봉이 수십 억인 CEO가 직접 고무장갑을 끼는 모습이 언론에도 노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업 윤리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상술한 관점에서 보면 CEO가 김치를 담글 시간에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보다 윤리적인 의사결정입니다. 김장보다는 사업적 결정이 만들어내는 효과가 클 테니까요.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윤리적인 기업은 자신의 이윤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비즈니스가 더 잘 되도록 노력하되,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됩니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 볼 수 있는 LH 사태는 공기업인 LH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정보를 확보한 사람들이 그 가치를 사회전반에 기여하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이득을 취한 것입니다. 기업 윤리의 요소 중 Good의 반대 사례죠.
직장인이라면 기업 윤리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Business와 Good에 주목해 보세요. 본인이 가장 잘하는 일이 뭔지 고민하고, 그것에 집중해서 실력과 역량을 키워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남들보다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낼 때, 그 가치로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때(금전적인 이윤이든, 타인의 동기부여든)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김장 담그기 행사에서 기업이 선한 행동을 하며 좋은 이미지를 쌓길 원했듯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착한 사람, 즉 윤리적이라는 것 만으로 인정받길 원합니다. 물론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 만으로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기 힘듭니다. 비즈니스계에서는 실력과 성과, 그에 기반해 창출되는 가치가 곧 윤리로 여겨집니다. 기업 윤리에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 긍정적 효과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곧 ‘기부’라고 칭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부는 금전적인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원치 않는데 강요나 분위기에 의해해야 되는 희생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기업의 본분인 ‘비즈니스’를 잘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영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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