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사나이, 아니 두 개의 심장을 품은 괴물이 등장했어요. 고성능과 친환경이라는 브랜드 정체성과 시대의 흐름을 모두 붙잡기 위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선택한 결과예요.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하자 새로운 고성능이 태동했어요. 내연기관으로도 달릴 수 있고, 일정 구간 전기차처럼 전기 모드로도 달릴 수 있어요. 슈퍼카의 심장이 된 PHEV를 소개합니다.
1.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1015마력. 고성능을 넘어 초고성능이라 부를 만하다. ‘레부엘토’는 단순히 고성능 PHEV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람보르기니 전동화 전략의 선포로서 더욱 힘을 준 까닭이다. 람보르기니는 전동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8년까지 총 25억 유로를 투입해 완성할 계획이다. 그 첫 모델로서 레부엘토는 상징성도 내포한다. PHEV를 통해 구현한 람보르기니의 궁극이랄까. 보통 PHEV라면 다운사이징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다.
효율과 성능을 적절하게 조율해야 하니까. 레부엘토는 절충보다 과시에 방점을 찍는다. 6.5ℓ V12 엔진에 전기모터 3개를 더했다. 전륜에 2개, 기어박스에 하나. V12 엔진은 람보르기니 기함의 심장이다. 그 엔진에 전기모터를, 하나도 아닌 3개를 더했으니 성능에 관해선 기존의 벽을 가뿐하게 허물어트린다.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도 레부엘토 출시 때 이렇게 말했다. “레부엘토는 우리의 전동화 전략인 코르 타우리(Cor Tauri)의 중요한 축이며,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해 탄생한 매우 독특하고 혁신적인 자동차입니다.” 의도부터 결과까지 과감하고 강렬하다. 출력뿐 아니라 경량화도 신경 썼다. 압도적인 성능에 날개까지 단 격이다. 그렇게 구현한 레부엘토의 제로백은 2.5초. 전기모터로만 약 10㎞ 정도 주행할 수 있다.
2. BMW XM 레이블 레드
‘BMW XM’은 M의 첫 번째 PHEV다. BMW M의 나아갈 방향을 엿보게 했다. PHEV로 탄소 배출량과 고성능 사이에서 하나의 길을 찾았다. ‘XM 레이블 레드’는 XM을 통해 구축한 고성능을 더욱 힘준 모델이다. 보다 강렬하게 만들 수 있다고, 그래서 더 특별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증명한다. 한정판으로 특별함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외관부터 차별화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레드 컬러가 에디션의 증표다. 차체를 블랙으로 통일해 대비 효과를 극대화했다.
묵직하고 강렬하게. 외관에서 표현한 시각적 강렬함은 출력을 통해 촉각으로 구현한다. 4.4ℓ V8 트윈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출력은 585마력이다. 거기에 197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더했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748마력. XM이 653마력이니 앞자리 숫자가 달라졌다. 그만큼 제로백이 빨라졌다. 딱 3.8초. 전기모드 주행거리는 62㎞다. 흉포한 SUV지만 전기모드를 활용하면 알뜰하게 출퇴근도 할 수 있다.
3. 람보르기니 우루스 SE
람보르기니의 두 번째 PHEV 모델이다. 그리고 첫 번째 SUV PHEV 모델이다. SUV 형태의 PHEV라는 점이 중요하다. 더 많은 사람이 접할 람보르기니 PHEV인 까닭이다. ‘우루스’는 출시 이후 람보르기니 판매 대수를 늘린 일등 공신이다. 한국은 작년에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우루스가 많이 팔렸다. 즉 ‘우루스 SE’는 람보르기니 PHEV를 널리 퍼뜨릴 임무를 맡았다. 그러면서 더 강력하고 다목적성도 강조한 우루스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우루스 SE는 4.0ℓ V8 트윈터보 엔진에 전기모터 1개를 더했다. 엔진은 620마력을, 전기모터는 192마력을 발휘한다.
시스템 출력은 800마력. 제로백은 3.4초다. 200㎞/h까지 11.2초에 돌파하며, 최고 속도는 312㎞/h다. 우루스 S의 최고 출력은 666마력이다. 우루스 SE는 전기모터라는 무기를 장착해 더 막강한 출력을 얻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출력만이 아니다. 우루스 SE는 전기모드로 60㎞나 달릴 수 있다. 흉포한 슈퍼 스포츠카 대신 조용한 전기 SUV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출퇴근은 물론, 마트에서 장 보는 용도로도 어울린다. 가장 강력한 우루스가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더 의미심장하다.
4. 메르세데스-AMG S 63 E-퍼포먼스
‘S-클래스’를 더욱 특별하게. 고급스러운 쪽은 마이바흐가, 고성능 쪽은 AMG가 담당한다. ‘AMG S 63 E-퍼포먼스’는 AMG의 고성능과 PHEV를 통해 더욱 강력해졌다. 이전 ‘AMG S 63’보다 190마력 높은 출력을 품었다.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할 출력에 전기모터를 더한 결과다. 그러면서 탄소 배출량은 낮출 수 있다. 고성능이 가야 할 길이 PHEV라고 극명하게 보여준다. AMG S 63 E-퍼포먼스는 4.0ℓ V8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엔진은 612마력, 전기모터는 190마력을 발휘한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802마력. 출력이 더 강렬해진 만큼 가속력도 높아졌다. 제로백은 3.3초. 이전 AMG S 63보다 0.2초 단축했다. 전기모드 주행거리는 25㎞다. 대형 세단이라는 점에서 전기모드 주행거리는 좀 짧은 편이다. 짧지만, 그렇게 쓸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는 크다. AMG S 63 E-퍼포먼스는 그럴 수 있다. 고성능을 흩뿌리다가 차분하고 알뜰하게 다닐 수 있다.
5. 페라리 296 GTB
페라리는 2026년까지 판매량의 60%를 전기차나 PHEV로 채운다고 발표했다. 이미 ‘SF90 시리즈’로 페라리 PHEV 모델을 선보여왔다. ‘296 GTB’ 역시 PHEV다. 눈여겨볼 건 V6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했다는 점이다. 슈퍼 스포츠카 브랜드에서 V6 엔진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고배기량, 고출력으로 쌓아 올린 위상에 V6 엔진은 상대적으로 평범하니까. 그럼에도 페라리는 전기모터라는 신무기로 페라리다운 고성능을 구현했다. 296 GTB 시스템 최고 출력은 830마력. 3.0ℓ V6 트윈터보 엔진이 663마력을, 전기모터가 167마력을 발휘한다.
V6 엔진과 전기모터로 슈퍼 스포츠카다운 출력을 구현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앞으로 V6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이 페라리의 주력으로 쓰인다는 뜻이니까. 페라리는 ‘새로운 V6 엔진의 시대’라며 이후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탄소 배출량은 줄이면서 기존 모델이 떠오르지 않는 출력을 구현했다. 슈퍼 스포츠카 브랜드가 전기모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줬달까.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25㎞다. 이젠 페라리가 우렁찬 배기음 대신 조용하게 차고에서 들고 나는 시대가 됐다. 페라리의 새로운 면모를 296 GTB가 이어나간다.
6. JLR 레인지로버 P550e
‘레인지로버 P550e’는 고성능과 효율의 균형이 좋은 PHEV다. 3.0ℓ I6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시스템 출력은 550마력. 제로백은 5초에 도달한다. 전장 5m가 넘는, 각지고 거대한 SUV라는 점을 고려할 때 꽤 박력 있는 숫자다. 레인지로버 P550e는 고성능도 고성능이지만 활용성이 출중하다. 전기모드로 80㎞나 달릴 수 있다. 38.2kWh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결과다. 주행거리가 길면 활용도가 높아진다.
전기차 대용으로 PHEV로 선택할 명분도 생긴다. 전기모드 주행거리 80㎞는 그 명분이 어느 PHEV보다 진하다. 충전 방식도 활용도를 높인다. 보통 PHEV는 완속 충전만 지원한다. 레인지로버 P550e는 50kW DC 급속 충전 기능도 제공한다. 1시간 충전하면 배터리 용량을 80%나 채울 수 있다. 즉 이동하다가 충전하면 전기모드를 더 길게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전기차처럼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뜻이면서 하이브리드로서 효율도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확실한 차별점이다.
7. 맥라렌 아투라 스파이더
맥라렌의 첫 번째 PHEV 컨버터블 모델이다. ‘아투라’에 하드톱을 탑재하고 보다 출력을 높였다. 슈퍼 스포츠카, 하드톱, PHEV라는 조합으로 기존과 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가령 지붕을 연 채 전기모드로 달릴 때의 감각 같은 것 말이다. 슈퍼 스포츠카의 운전 자세로 앉아 열린 지붕으로 조용하게 풍광을 즐길 때 어떤 느낌일까. ‘아투라 스파이더’는 전기모드로 33㎞를 달릴 수 있다. 아투라보다 출력을 비롯해 전기모드 주행거리도 늘었다. 제대로 달리기 전 고요하게 기분을 고조시킬 수 있다. 물론 제대로 달리면 엔진과 전기모터의 앙상블로 슈퍼 스포츠카다운 출력을 만끽할 수 있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700마력. 3.0ℓ V6 트윈터보 엔진이 605마력을, 전기모터가 95마력을 발휘한다. 아투라 스파이더의 전기모터는 E-모터라고 따로 부른다. 이름을 부여한 만큼 신경 썼다는 뜻이다.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를 잘 조합해 스로틀 반응을 한층 날카롭게 벼렸다.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의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한 셈이다. 맥라렌이 잘하는 경량화도 구현했다. 공차중량은 1560㎏. 동급 컨버터블 대비 83㎏ 가볍다고 밝혔다. 한 사람 몸무게 수준이니 상당하다. 그 덕분에 제로백을 딱 3초에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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