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입맛이 떨어지기도 한다. 체온 유지를 위해 소비하는 에너지가 줄어들면서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높은 기온으로 인해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과 소화를 방해하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식욕부진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영양실조나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각을 자극하는 맛의 음식을 찾아 섭취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여름철 입맛 회복을 돕는 ‘맛’에 대해 알아보자.
1. 유기산이 미각을 자극하는 ‘신맛’
신맛을 내는 음식은 침과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기 때문에 식욕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신 음식에는 ‘유기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유기산 성분은 미각을 자극하고 뇌의 식욕 중추에 신호를 보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여름철에 먹기 좋은 신맛이 나는 음식으로는 초고추장이 들어간 물회, 자두나 복숭아 같은 새콤한 제철 과일, 육수가 있는 냉면, 시원한 매실차 등이 있다.
2. 스트레스 해소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단맛’과 ‘짠맛’
단맛과 짠맛은 스트레스, 분노, 우울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 입맛 회복을 돕는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 의해 당분과 염분은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해 기분이 좋아지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검증됐다.
입맛을 돋우는 데에서 나아가 당분과 염분이 체내에 부족한 경우라면 식욕부진을 야기할 수도 있다.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린 후 염분을 보충하지 않고 맹물만 섭취하게 되면 혈액 농도가 묽어지면서 신진대사와 면역력을 떨어뜨려 입맛이 저하된다. 체내에 당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근육량이 저하돼 쉽게 피로하고, 무기력해지면서 입맛을 상실할 수 있다.
다만 당분과 나트륨은 신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섭취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 입맛의 여부와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면, 이미 충분한 양의 당분과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섭취량을 늘리기 전 식단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3. 소화가 잘 되면 식욕이 당긴다 ‘쓴맛’
쓴맛이 나는 음식은 심장의 열을 내려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식욕부진에 도움을 준다. 또한 소장을 강화하고 위액의 분비를 활성화해 소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따라서 쓴맛이 나는 음식을 식단에 포함시키면 소화기가 건강해지면서 입맛이 돌아올 수 있다.
입맛을 돋우기 위해 먹으면 좋은 쓴맛이 나는 음식으로는 냉이, 상추, 쑥갓, 취나물 등 씁쓸한 나물류와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홍차, 귤껍질 안쪽에 하얗게 붙어있는 귤락 등이 있다.
4. 엔도르핀 뿜어내는 ‘매운맛’, 알리신 성분으로 식욕 돋워
매운맛은 혀가 맛(味)을 느끼는 미각이 아닌, 혀가 고통을 느끼게 하는 통각이다. 매운맛이 나는 음식을 먹으면 뇌가 이를 스트레스로 인식하고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한다. 엔도르핀은 사라진 입맛을 회복하는 데 효과가 뛰어나 여름철 입맛이 떨어졌을 때 매운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여러 매운 음식들 중에서도 특히 마늘, 마늘종, 부추, 풋고추 등의 음식에는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이 풍부하다. 알리신은 감각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성분 중 하나로, 맛을 느끼는 감각을 강화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비타민 B1과 합성을 통해 에너지의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식욕을 돋운다.
5. 식욕 뚝 떨어져 음식 먹기 힘들 때, 이렇게 하면 도움 돼
식욕이 없을 때에는 간단하게 조리해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소량씩 자주 먹는 습관을 들이면 서서히 입맛을 회복할 수 있다. 이때 재료로는 색감이 선명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입맛이 없어 음식을 챙겨 먹기 힘들다면 입맛을 돋우는 △아미노산 △아연 △비타민 B군 △비타민 C 등의 영양성분이 포함된 영양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양상담 영양사는 "기력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을 때 가장 좋은 것은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건강한 생활 패턴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생강, 대추, 마늘, 도라지 등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섭취할 것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족욕이나 반신욕, 간단한 활동으로 체온을 높이거나 잠에 드는 시간을 최대한 이르게 만드는 것도 좋다”라며 여름철 입맛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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