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를 안고 이직했는데 어째 좀 이상합니다. 충분히 고민했고 분명 이 회사로 옮기는 게 더 나을 거라 판단했는데 기대와 다른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업무 내용도 일하는 방식도 해오던 것과 다르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직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후회가 밀려옵니다.
적응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면 뻔한 조언을 듣습니다. ‘어딜 가든 처음엔 다 힘들어’ 같은 말들이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마냥 버티기엔 너무 힘들죠. 이직을 물릴 수도 없고요. 이 어려운 적응기를 어떻게 더 잘 버텨낼 수 있을까요. 적응기가 힘든 이유를 정확히 아는 것과 이직을 준비할 때의 나를 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적응기가 어려운 이유
힘든 적응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든 이유부터 알아야 합니다. 정확히는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부터 알아야 합니다.
드라마 미생에서 신입사원 장그래는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업무 폴더 정리를 새로 합니다. 뒤죽박죽이던 파일을 재배열하죠. 충분히 기존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는 방법이었지만 장그래는 오히려 꾸중을 듣습니다. 이미 모든 직원이 공유하고 있는 기준이 있는데 막무가내로 자기 방식을 들이밀었으니까요.
회사마다 나름의 일하는 방식과 규칙이 있습니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기에 조직에 합의된 방식이 있다면 내 방식과 다르더라도 따라야 합니다. 물론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제안하고 도입할 수 있겠지만 왜 이런 체계가 자리 잡았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이 기간에 겪는 어려움은 경력자일수록 더합니다. 경력이 찰수록 내 역량과 일하는 방식에 확신이 생기니까요.
입사해서 마주하는 어려움은 이직 전 아무리 저울질을 해도 미리 알기 힘든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직 직후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조직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익히기 위해 어느 정도는 무조건 감수해야만 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낯선 부분들을 텃세로 치부하게 되면 자칫 그 조직만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 자체를 부당한 것으로 여기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물론 누가 봐도 부당한 악습이 있다면 접근 방법이 달라져야 하겠지만, 단순히 나와 맞지 않아서 생기는 어긋남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적응기는 당연히, 누구에게나 어려울 수밖에 없는 기간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2.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기
언제나 단점이 눈에 더 잘 띕니다.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다른 부분은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없는 적응기에는 특히 이렇게 되기 쉽죠. 이럴 때일수록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속 모르는 소리라고요?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아직 조직을 보는 안목이 완벽하진 않잖아요. 안목은 장점을 보려고 노력할 때 넓어집니다. 단점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장점이 있기 마련이며 장점은 보다 거시적인 시야에서 잘 보이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업무 체계가 부실한 조직이 있다고 합시다. 한 명의 직원으로서는 체계가 없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쉽게 눈에 띕니다. 내가 힘드니 금방 ‘체계도 없는 부실한 팀’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사실은 체계는 부족하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기 역할을 하면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조직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조직에 덜 적응된 사람은 힘들지 몰라도 적응만 된다면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팀일 수 있는 거죠.
이직을 고민하게 된 이유를 떠올려보세요. 혹시 의사 결정이 너무 느려 조직이 돌아가는 행태가 불만족스럽지는 않았나요. 몸을 오래 담았던 전 직장에서는 조직을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는데 새 직장에서는 (아직) 그러질 못하니, 그 간극에서 오는 어려움일 확률이 높습니다. 돌아가게 되면 이직을 결심하게 만든 고민은 다시 안고 살아야만 합니다. 장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게 이 간극을 줄이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3. 나는 성장하고 있다는 것 기억하기
이직을 했다는 건 성장했다는 증거입니다. 분명 전 직장에 들어갈 때보다 더 넓어진 시야와 깊어진 경험을 기반으로 고민했을 거고, 더 이상 전 직장이 자신을 담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옮긴 것일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조언이 눈에 띄었습니다. 적응기에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게 많지만 이직이라는 성장에 딸려오는 지극히 당연한 성장통일 수 있으니 성급하게 후회부터 하진 말자는 거죠. Ethan님의 댓글처럼 그리움은 잠깐만 느끼시고, 현재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에만 집중한다면 힘든 시기는 걱정보다 빠르게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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