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일을 싫어합니다. 어떻게든 조금 일하고 빨리 퇴근하려 합니다. 회사에서는 “부품이 뭐,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 식의 자조적인 말만 나오기도 합니다. 퇴근 후의 삶을 그리는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하고요.
동시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고자 합니다. ‘꿈’을 논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을 얘기합니다. 직업이 발현되는 곳이 회사입니다. 회사에서 보통 하루의 3분의 1 이상은 보냅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부품’으로 일하며 퇴근 후를 꿈꾸는 것이 과연 제대로 사는 것일까요?
1. 현실판 ‘장그래’는 없다?
드라마 미생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지만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그러다가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는다.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신입사원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최선을 다합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입니다. 3년, 4년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점점 더 ‘부림’을 당할 뿐. 정신 차려 눈 떠보면 나 혼자 야근하고 모두 퇴근한 풍경에 소외감만 느낄 뿐.
아울러 그렇게 주체적으로 일하는 게 무슨 의미냐는 생각도 듭니다. 밤 새 가며 열심히 일해봐야 남들보다 월급 100만~200만 원 더 버는 것일 뿐인 거죠. 차라리 그 시간에 집에 가서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면서 재테크라도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듣도 보도 못한 무슨 코인에 투자해 3년 치 연봉을 벌었다는 옆자리 박 대리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고요. 박 대리 고과는 작년에 D였다죠. 아마…
2. 끌려다녀선 죽도 밥도 안된다
그러면 회사는 그냥 대충 다니면 되는가? 누군가 묻는다면 또 말문이 막힙니다. 회사는 열심히 하는 사람을 몰라주는 경우는 많지만,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귀신같이 알아내거든요. 정체불명 코인으로 5억을 버는 행운도 나에게는 오지 않고요.
무엇보다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을 보내는 곳에서 방어적인 자세로만 있는다면, 과연 내게 남는 게 무엇인지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사장처럼 일하라기보다는 사장과 같은 마인드로 일하라”라는 말은 새겨들을 만합니다. 부품일지언정, 회사라는 시스템 안에 있으면서 귀히 쓰이는 부품이 되어야 이 회사에서든 다른 회사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겠지요.
3. 때로는 모험을 해야
아무리 노력해도 소모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고졸로 시작해 줄도 빽도 없이 글로벌 기업의 CEO 자리까지 오른 전설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누구는 이렇다, 누구는 저렇다. 차이는 어디서 올까요?
사장님들은 일 잘하는 사람을 간절히 찾습니다. 좋은 기업의 좋은 사장님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스스로 자부하는 능력이 있고 남들 못지않은 열정이 있다면 기회는 어디엔가는 있습니다. 다만 그게 지금의 회사는 아닐 수도 있는 것이죠.
결국 커리어는 계속 스스로를 걸고 도박과 모험을 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경영자 입장에서는(제대로 된 경영자라면) 일 잘하는 직원을 그대로 내버려 둘 리가 없습니다. 얼마나 자주 이직하는 게 정답인지, 어떤 트리거로 회사를 떠나는 게 정답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직장인의 수만큼이나 사례도 다양합니다. 다만 도전해 보지 않으면 왜 실패하는지조차도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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