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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미스매칭, 그 난제를 푸는 방법에 대하여 (feat. 인식의 차이) “요즘 뉴스에서는 취업난이라는데, 제 주변에선 사람 뽑기 어렵다고 해요. 이유는 뭘까요?” 단순한 질문. 무려 140여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확인할 수 있었던 건 해답보다는 갈등이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글쓴이의 직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직무별 인식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세대 간 인식 차이, 대표와 직원의 인식 차이, 중소기업의 어려움, 서울-지방간 격차… 너무 다양한 문제가 녹아 있습니다. 치열한, 때론 감정적인 소통 중에 작게나마 힌트를 찾을 수는 있었습니다. 1. 확인되는 갈등댓글 중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건 CEO/대표 분들의 격한 발언이었습니다. 일견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보이는 글들이었지만, “당신이 사장이면 어떻게 반응하겠냐”는 말에 말문이 막히긴 했습니다. 대.. 2024. 6. 5.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직종, 개발자 (feat. 엄청난 채용 공고) 개발자를 아시나요. 컴퓨터 프로그래머, 목 늘어난 티셔츠에 체크 남방을 겹쳐 입고 시커먼 화면에 외계어를 입력하는 사람. 매일 야근하는 전산쟁이… 위에 나열한 표현들밖에 생각나지 않으신다면 자신이 1990년대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개발자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종입니다. 취업난이라지만 ‘개발자느님’을 찾는 채용공고는 줄을 잇습니다. 연봉 50% 인상, 사이닝 보너스 등 스타급 임원에게만 주어지던 조건도 따라붙습니다. 문과생 출신 부모들은 한글도 못 뗀 아이들을 코딩학원에 집어넣습니다. 손 안의 스마트폰을 통해 음식도 배달하고, 화상 회의도 하고, 영화도 보는 세상에서 개발자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들 개발자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IT업체뿐 아니라 제조업체에서도 개.. 2024. 6. 5.
스타트업에 동경을 품고 있는 당신에게 (feat. 직장인의 마음 속)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소식.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스타트업 대표의 가슴 뛰는 인터뷰. 스타트업의 열정, 문화, 가능성에 대한 동경이 언제부턴가 많은 직장인의 마음속에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을 잘 아는 사람에겐 이런 동경이 멋모르는 얘기로 들리나 봅니다. 맹목적인 동경은 위험하다는 거죠. “스타트업 회사의 내부는 핵심 임원 아니면 알 수 없습니다.”규모가 크고 업력이 오래된 회사는 들어가기 전에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료도 많고 입소문도 많고 물어볼 내부 직원도 비교적 쉽게 컨택할 수 있죠. “그 업계는 원래 좀 딱딱해”같은 분야별 특성도 있고요. 기성 기업은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하는 방식이 아예 새.. 2024. 6. 4.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feat. 직장인의 일상) 신입사원 시절, 회사에 막 입사하면 인사팀과 총괄 임원님이 차례로 불러서 ‘멋있는 말’을 해 줍니다. 뭐 “글로벌 인재가 되어야 한다” 같은 거 있잖아요. 그 순서가 끝나면 옆에 앉아있는 대리님이 회의실 하나 잡고 부릅니다. “갑생 씨, 이리 와봐” 드디어 ‘일’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실무를 배우고 내 손으로 돈을 벌며 ‘1인분’을 하는 직장인이 된다는 긴장감과 뿌듯함.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3년 뒤. 멍하니 회사에 출근합니다. 일을 하긴 하는데 두뇌는 쓰지 않습니다. 마치 운전하듯 일을 합니다. 이미 익숙해진 반복된 업무. 시간은 지나가지만 나는 제자리입니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늙어갈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오면 내가 제일 먼저 대체될 것 같습니다. 의외로 많은 직장인이 이 고민을 하며.. 2024. 6. 4.
90년대생이랑 일 못 하겠다는 20대 팀원 (feat. 요즘 애들) 새로 들어온 20대 팀원, 뭐 하나 시키려고 하면 싫은 티를 팍팍 냅니다. 일이 진행이 안되고 팀 분위기도 망가집니다. 나는 경영진과 소통하고 팀원을 이끌며 성과를 내야 하는 중간 관리자인데 저 친구 때문에 앞 길까지 가로막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애들 진짜 이상해” 불만을 토로했더니 ‘라떼’, ‘꼰대’라며 비웃음이 돌아옵니다. 억울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90년 대생들에겐 문제가 있는데 잘못을 지적하면 꼰대 취급을 받으니까요. 그 마음 이해하지만 한탄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잖아요. ‘요즘 애들’이 정말 문제인지, 대하기가 왜 어려운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일반화는 금물직원 A와 트러블이 생겼다면 A에게 문제가 있나 봐야지 그가 90년대 생이어서 그렇다고 단정 .. 2024. 6. 4.
술도 능력이 되는 우리나라 (feat. 주량과 평가의 관계) 사실 회사일에 감정이 들어갈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회사에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공급자 풀을 확보하고 가장 좋은 제품을 찾아서 최대한 저렴하게 사면됩니다. 모든 것은 문서로, 계약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밤이면 밤마다 고급 식당들은 가득 찹니다. 코로나라고 하는데, 좋은 식당은 예약이 힘듭니다. 그곳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모여 끊임없이 술잔을 기울입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는데 어느새 형님 동생이 되어 있습니다. 몸에 좋지도 않은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를 종종 ‘능력’이라고 표현합니다. 술을 안(못) 마신 다는 것이 능력 없음과 등치 될 때, 때때로 직장인들은 자괴감을 느낍니다. 1. 술 없이도 성공한 사람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술 한잔은 할 줄.. 2024. 6. 4.
일이 적어도 올 수 있는 번아웃 (feat. 피로인가.. 과로인가..) 번아웃.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피로감으로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최근 몇 년 새 익숙해진 단어죠. 번아웃 때문에 갑작스레 휴직을 신청한 동료의 소식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번아웃이 오면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번아웃이 왔다고 하면 보통 “아이고, 요즘 너무 무리해서 그래. 어디 가서 좀 쉬고 와”라는 조언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번아웃의 해결책이 꼭 휴식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휴식으로 해결될 문제는 ‘과로’입니다. 과로와 번아웃은 다릅니다. 1. 과로인가 번아웃인가공부든 일이든 잘 해내기 위해 밤늦게까지 책상 앞에 앉아있던 기억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또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푹 자고 일어나니 의욕이 다시 충만해진 경험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자기가 하는.. 2024. 6. 4.
40대 후반, 제대로 은퇴준비 하는 방법 (feat. 은퇴준비 4 계명) “아우, 이놈의 회사. 빨리 때려치우고 집에서 놀고먹으면 좋겠네” 젊었을 땐 이 말을 뭐 그리 호기롭게 했던지요. 지금은 차마 입에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입에 올리면 갑자기 인사팀에서 “네, 그럼 내일부터 그리 조치하겠습니다”하고 따라올 것만 같습니다. 이놈의 회사에 언제까지 머물고 싶습니다. 여전히 젊은것 같은데 쉬이 피로합니다. 여전히 젊은것 같은데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이 어렵습니다. 여전히 젊은것 같은데 젊은 직원들의 언어를 이해 못 하겠습니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상상도 못 해본 나이가 되었습니다. 40대 후반입니다. 첩첩산중 은퇴준비 : 60세 정년은 옛말입니다. 55세까지만 버텨도 기적 소리를 듣습니다. 임원 자리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다들 40대에 미리 준비하라 합니다. 말이 쉽죠. 일단.. 2024. 6. 3.
애사심 갖고 일하는 사람이 바보 (feat. 고리타분한 단어가 된 이유) 예전에, 아니 아주 예전도 아닙니다. 불과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공채로 입사하면 커다란 운동장에 신입사원 수천 명을 모아놓고 애사심 고취 행사를 했습니다. 직원들은 우르르 움직이며 회사 로고를 형상화합니다. 이후 회장님이 나오셔서 “XX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역설하신 뒤 커다란 사기를 휘두릅니다. 그러면 뒤에서 웅장한 사가가 흘러나옵니다. “자랑스러운 XX인, 세계로 나가자…” 아마 요즘 이런 행사한다고 하면 첫마디가 이거겠죠? “제정신인가?” 1. 애사심이 고리타분한 단어가 된 이유그러면 십수 년 전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어서 저런 행사를 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시의 입사란 마치 결혼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한번 정해지면 평생 가는 것. 20대에 입사하면 60세까지 내 생계.. 202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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