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업/자기개발294

ESC 8주년 기념 강연 (feat. 인문사회과학의 쓸모) ESC 8주년 기념 강연을 듣다가 약간 충격받았던 게 단순히 로봇 개발의 속도가 빠르다, 이런 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이 참 쓸모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원래부터 쓸모없었다고 하면 할 말이 없는데, 그러니까 이런 거다. 내가 이해하는 한 독일철학이 바라보는 인간이라는 게 뭐냐? 자기반성이 되는 존재이다. 칸트부터 마르크스에 이르기까지의 독일철학은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말하면 인간이라는 건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존재라고 본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른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아무튼 설명을 시도하는 게 헤겔의 과 마르크스의 '노동' 개념이다. 인간이라는 건 부분의 합이 아니라, 부분의 합보다도 더 큰 '전체'로서 존재한다는 건데 나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과정도 딱 .. 2024. 8. 18.
복잡계란 무엇인가? (feat. What Is a Complex System?) 『What Is a Complex System?』은 복잡계를 이해하는 데 필독서이긴 합니다만 복잡계 논의의 핵심적 논제 중 하나인 창발(emergence)을 너무 간략하게 다뤘고 창발 개념을 제대로 다루려면 수반(supervenience)과 하향 인과(downward causation or top-down causation) 개념 역시 필수적으로 다루어야 하는데 전혀 다루지 않았고 이 세 가지 개념에 대한 논의를 현대 철학에서 재점화시키는 데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한 김재권의 논문과 저작도 전혀 언급 · 인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고도 씁쓸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아무튼 마음 · 의식 · 뇌 · 인공지능 등을 탐구하는 연구자들은 필독해야 할 책으로 보입니다. 책 소개 정말 감사합니다. 복잡계가 있다.. 2024. 8. 18.
오바마를 울린 책을 쓴 한국계 작가 (feat. H마트에서 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말 공개한 ‘올해의 추천 도서’ 목록에 ‘H마트에서 울다(Crying in H Mart)’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H마트는 미국에서 가장 큰 한국 식료품 슈퍼마켓 체인이죠. 도대체 무슨 내용의 책이길래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천을 한 것인지 H마트를 아는 많은 한국인들이 궁금해 했습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미국의 뮤지션 미셸 자우너(Michelle Zauner)입니다. 미국의 인디팝 밴드 재패니즈 브랙퍼스트(Japanese Breakfast)의 리드 보컬인 자우너는 미국인 백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입니다. 이 책은 작가가 25세 때 어머니를 암으로 잃고 난 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해주셨던 한식을 통해 아머니와의 기억을 되살려 가는 이야기입.. 2024. 8. 18.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역량 (feat. 조직의 체계와 구조화) 1.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역량초기 기업들은 자신들의 조직이 체계가 없다는 점을 늘 고민한다. 경영진들도 그러하지만 직원들도 그러하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 자체가 페널티를 안고 시작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해서 회사가 여러 규정과 제도를 만들고 R&R를 정하고 업무 내용 및 평가 요소까지 디테일하게 채워간다. 그래서 업력이 수십 년 된 외국계 회사의 경우 KPI Book이 정말 보험약관 수준이다. 자, 그렇게 되면 스타트업도 대기업처럼 되고 공조직처럼 된다. 모든 것이 문서화된 규칙대로만 하면 되니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렇게 일하는 대기업들은 정말 R&R 이슈가 없는가?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조직 안에서 싸울 일이 없고 논쟁할 일이 없다면 건강한 조직일까? .. 2024. 8. 16.
기술 발전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 (feat. 에듀테크) 나는 기술 발전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게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I가 없었으면 나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가 없었다. 특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때에는 CEO의 의지와 실행이 중요한데, 미국에 가기로 했을 때 나는 영어를 할 수 없었다. 지금도 SnowFlake의 Frank Slootman이나 Y Combinator의 Michael Seibel과 만났을 때 그들이 내게 보냈던 눈빛, '오, 얘는 영어를 못하는군! 신기하네, 어떻게 이런 일을 하고 있지?'을 잊지 못한다. Grammarly가 없었다면, 적절한 시점에 DeepL이 나와주지 않았다면, ChatGPT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은 Duolingo와 Speak으로 영어회화를 공부하지만, 동시에 BoldVoice라.. 2024. 8. 16.
일반인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길 (feat. 알려지지 않은 세상) 영웅들은 평범한 세계에서 평범한 삶을 살다가 모험에 대한 부름을 받는다. 이것이 싸움, 유혹, 성공 그리고 실패로 가득한 시련의 길로 영웅들을 이끈다. 이 길을 따라가면서 영웅들은 종종 자신보다 먼저 여정을 떠난 사람들과 멘토들의 도움을 받는다. 또 자신들보다 뒤처진 사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준다. 영웅들은 또 적과 연합군을 만나고, 흔히 관습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배운다. 도중에 유혹에 마주치고, 아버지나 아들과 싸우거나 화해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강한 투지를 통해 싸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선물(충고 등)과 그들을 단련시키고 교훈을 알려준 ‘전투 battle’에서 ‘특별한 힘 special powers(기술)’을 얻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영.. 2024. 8. 14.
나의 관점에서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을 나의 방식대로 파악하는 현상 (feat. 말 뿐인 공감) '말 뿐인 공감?' 여러분 모두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고충을 겪은 적이 있을 겁니다. 다양한 이유,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요. 그럴 때 가장 먼저 필요로 하는 게 바로 공감입니다. 동료나 친구, 가족에게 어려움을 털어놓고, 나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 주길 바라죠. 하지만 때로 벽에 대고 말하는 느낌을 받으실 때가 있을 겁니다. 특히 상사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상담을 할 때 유독 그렇죠. 분명히 공감을 한다고 말은 하는데, 부연하는 이야길 들어보면 내 말을 정확히 듣긴 한 건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상실감은 더욱 커집니다. 괜히 얘길 털어놨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오늘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이런 현상에 대해 꽤 '공감'이 가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문제의식은 이겁니다. '다.. 2024. 7. 30.
일복 많은 사람과 일 잘하는 사람 (feat. 효율과 균형 찾는 법) 일복 많은 사람과 일 잘하는 사람은 달라요. 업무량이 많아 밥 먹듯 야근하는 사람들은 정말 ‘일’이 많아서일까요. 일 많은 사람과 일 잘하는 사람은 이음동의가 아니에요. 자기 시간의 대부분을 일에 헌납하는 워커홀릭을 위해 효율과 균형 찾는 법을 소개하려 해요. 오늘은 한번 맛깔스럽게 정리했어요. Check 1. ‘양’으로 일하지 않는다공부는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이기는 게임일 수도 있지만 일은 다른 영역이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업무력으로 간주하는 시대는 끝났다. 레이몬드 반 젤스트, 월러드 커 일리노이공과대 심리학 교수가 동료들의 일 습관, 일과를 기록하며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주 35시간 일한 연구자의 성과물이 주 20시간 일한 연구자들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 그쳤으며 주 50~60시간 동.. 2024. 7. 29.
일잘러 마케터들이 핀터레스트를 사용하는 방법 시각적 콘텐츠의 강자, 핀터레스트. 우리에겐 '각종 이미지를 찾을 수 있는 보물창고 사이트'로 익숙하죠.  사실, 핀터레스트를 검색하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단어가 함께 나온다는 걸 아시나요? 핀터레스트는 단순한 이미지 공유 플랫폼을 넘어 강력한 마케팅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을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과 연결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지금부터 핀터레스트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짧고 굵게 알려드릴게요. 오늘부터 더 똑똑하게 이용해 보아요. 1. 키워드 최적화핀터레스트도 검색 엔진입니다! 사용자들이 우리의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키워드 최적화가 필수예요. 핀 설명, 보드 이름, 프로필 설명 등에 관련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포함하.. 2024. 7.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