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한국, 전남 신안, 화가, 향림, 수화, 1913-1974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환기 화백의 단색화 작품들입니다.
1. 수많은 점들과 선, 면의 정제된 조형언어와 명상적인 색감으로 표현한 추상적인 그림
한국적 소재를 서구적 모더니즘으로 표현한 한국의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대표작가이다. 1930년대에 초창기 추상미술의 선구자였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두루 활동을 한, 그 시대 한국화가로서 몇 안 되는 국제적인 화가였다는 점에서 김환기가 우리나라 화단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
김환기는 1913년 전라남도 기좌섬에서 태어나 산과 들, 바다를 접하며 화가의 꿈을 키운다. 1933년에 일본에서 그림 공부를 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부산으로 피난을 가게 되고 해군 종군화가로 지내며 피난시절에 관한 작품들을 남긴다. 전쟁이 끝난 후 파리로 떠나 주로 항아리, 산과 달, 강, 매화와 같은 소재로 단순하고 추상화된 작품을 그린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미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초청된 이후 바로 뉴욕으로 간다. 이 시기에 즐겨 그리던 소재와 의도는 그대로 간직한 채 형식과 재료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한다. 여러 종이를 사용하여 콜라주 하고 색점을 찍어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면에서 입체로 완성합니다
2. 김환기가 변동림에 아호 내준 이유
"우리 같이 죽을까?" "우리 먼 데 갈까?" 시인 이상(1910~1937)은 요절하기 1년 전 친구 변동욱의 동생 변동림에게 청혼하면서 이런 말을 건넸다. 이화 여전에 다니던 변동림(1916~2004)은 이상을 따라 훌훌 집을 나섰고 두 사람은 서소문 밖 개울이 흐르는 언덕 아래 단칸방에 허름한 신혼살림을 차렸다.
신혼은 길지 않았다. 이상이 일본으로 떠난 9월까지 석 달 남짓 이어졌을 뿐, 그 이듬해 이상은 일본 도쿄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수필가 변동림은 그로부터 7년 뒤 그의 이름을 김향안(金鄕岸)으로 바꿨다. 현대미술의 거목 김환기(1913~1974)를 만나 재혼할 때 그가 내건 조건이기도 했다. "내게 향안이라는 아호를 줘요. 그러면 변동림이 아니라 김향안이 되어 평생 환기 씨를 위해 살게요." 이 다짐처럼 김환기와 변동림은 두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1944년 결혼식을 올렸다. 향안이라는 아호를 부인에게 준 뒤 김환기는 수화라는 아호를 새로 썼다.
국내 작가 중에서 그림 값이 높기로 순위를 매긴다면 1위부터 10위 중에서 김환기의 작품이 8개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중섭 작가의 "소" 박 수근 작가의 "빨래터"를 제외하면 모두 김환기 작가의 작품입니다. 특히 이 그림은 63억이 넘는 금액에 경매에서 낙찰되었는데요 파란색 일색인 그의 전면 점화 중에서 노란색으로 그려졌다는 희소성 때문에 그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현대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느낀 점에 대해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작가가 그림에 쏟아부은 노력에 대해서는 인정해줘야 할 듯싶습니다, 커다란 캔버스에 원의 점을 찍어 채워낸다는 건 보통의 수고로 완성될 일은 아닐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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