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실수를 했습니다. 한숨 한 번 푹 내쉬고 돌아보니, 나는 툭하면 실수를 해온 것 같습니다. 자잘한 실수든 꽤 큼지막한 실수 든요. 주변에서는 ‘실수는 누구나 해’라고 말하지만,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그 말은 잘 들리지도 않습니다. 자책하게 되고 주눅이 들고 심하면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아, 난 왜 이리 칠칠맞을까.
주니어 직장인들의 이런 고민, 커뮤니티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다시 실수할까 봐 걱정된다는 글이 툭하면 올라오죠. 실수는 정말로 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해요. 일단 내가 왜 실수를 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실수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마인드도 중요하고요. 또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자기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1. 실수의 근원 – ‘이만하면 되겠지’
대부분의 실수가 ‘이만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비즈니스는 복잡계입니다. 셀 수도 없는 요소가 뒤엉켜 어떤 결과로 나타나죠. 특히 주니어일 때는 이 사실을 망각, 아니 잘 모릅니다. A라는 일이 되기 위해서는 10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데 5가지만 생각하곤 ‘이만하면 됐네’라고 하죠. 연차가 쌓이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더욱 많은 요소를 사전에 고려하게 되죠. 꼼꼼함과 덜렁거림의 차이라기보단, 시야의 차이인 거죠.
대부분의 주니어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노력합니다. 그것도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실수는 방심 때문이 아니라 ‘그거까지 고려했어야 하는지 몰라서’ 일어납니다. 어떤 일이 쉬워 보일 때 그 기분을 경계의 신호로 삼으세요. 일의 A부터 Z까지 파악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아 님의 노하우를 참고해 보세요. 좋은 결과물과 안 좋은 결과물을 보고 무엇이 다른지 찾는 연습은 도움이 됩니다.
2. 자책은 금물. 생각보다 큰 일 아니에요
실수는 더 많은 요소에 눈을 뜨게 돕는 계기가 됩니다.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야’라는 말이 익숙한 이유입니다. 실수의 선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선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자책하며 주눅 들 때’입니다. 주니어가 저지르는 대부분의 실수는 생각보다 큰일이 아닐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관심도 없고요.
필요 이상으로 낙담하게 되면 많은 부작용이 생깁니다. 실수에 대한 보고가 늦어진다거나 다음 일에 지레 겁을 먹는다거나, 자기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검열하게 되거나요. 툴툴 털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것이 성장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수는 경험이 쌓이면서 줄어드는 것이고, 경험이 부족할 땐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내 실수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상사도 사실은 ‘저러면서 배우는 거지’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습니다.
3.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라
긍정적인 마인드 갖추고, 경험도 충분히 쌓이면 실수를 절대 안 할 수 있을까요? 그럴 리가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실수를 합니다. 10년 해온 일도 어느 날 삐끗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죠. 실수 없는 사람은 단순히 꼼꼼하고 연차 높고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다.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세운 사람입니다.
먼저 내가 사람이고, 언제든 실수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인정하세요. 그리고 실수를 하려야 할 수 없는 나만의 업무 시스템을 만드세요. 빈틈없이 일하는 사람은 그렇게 합니다. 퇴사예정자 2님이 드신 예시를 보세요. 만약 오탈자를 내는 실수가 반복된다면, 모니터로만 보지 말고 프린트로도 한 번 더 보고, 펜으로 밑줄 그으면서 소리 내어 읽어보고, 제3자의 시각으로 검토하는 3단계를 기본으로 두세요. 이 시스템 안에서는 실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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