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디다 그런 끼를 숨겨두고 살았는지. 회사 옆자리 A는 몇 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입니다. 옆 팀 B는 주말마다 개발자들을 모아 토이 프로젝트를 한다죠. 친구 C는 퇴근하고 바텐더 수업을 들으러 간다네요.
사이드 프로젝트. 몇 년 사이 익숙해진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본업이 아닌 다른 일을 하는 거죠. 숨겨왔던 재능이나 흥미를 살려하고 싶었던 일을 합니다. 추가 수입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장인 중 열의 아홉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라는 기사도 있네요.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위기감이 듭니다. 내 이력서에는 회사 이름뿐이거든요. 이러다 뒤처져 버리는 거 아닐까요.
1. 사이드 프로젝트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누가 시키는 일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내 마음대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행위는 인간의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성취감을 주고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죠.
본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키면 그만큼 개인의 개성이 강화됩니다. 예전에는 본업에 집중해 전문성을 키우는 게 우선시됐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창의성을 갖춘 사람이 경쟁력을 얻는 시대입니다. 회사 일만 하는 개발자보다 업무 외 시간에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낸 경험을 해본 개발자의 시각이 더 신선할 확률이 높죠. 갈수록 신선한 솔루션이 답이 되는 경우가 많고요.
2. 단, 목적이 명확하고 합당한 경우에만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이드 프로젝트 하세요?”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것 같습니다. 아마 커뮤니티에 오늘의 고민 글을 올린 분도 너도나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분위기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셨을 겁니다. 유행처럼 번지다 보니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아닌 사이드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사이드 프로젝트 또한 목적이 명확해야 합니다.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함인지, 본업에서의 내 역량을 더 키우고자 함인지, 제2의 커리어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기만족을 위함인지.
명확하고 합당한 목적이 필요한 이유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냥 나 혼자 만족하고 말면 끝인 취미가 아닙니다. 회사가 제공하는 각종 인프라가 갖춰져있지도 않습니다. 맨바닥에서 생산적인 뭔가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흐지부지’됩니다. ‘아, 역시 일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하는 건 무리야’라는 말만 남긴 채로요. 대부분 목적이 흐릿해서 그렇습니다. ‘나도 뭔가 해야 될 것 같은데’라는 위기감만 가지고 시작하니 금방 힘을 잃게 되는 거죠.
3. 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일 뿐
상술했듯 갈수록 획일화된 경쟁력이 아닌 각자의 개성을 살려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는 게 좋은 방법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마치 모두가 해야 되는 일인 양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ilildo님의 말처럼 인생은 같은 트랙 위를 뛰는 경주가 아닙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게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면 다른 길을 찾으면 됩니다. 오히려 회사 일을 더 열심히 해서 빠르게 승진을 하고, 그렇게 더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게 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대세에 따르다 보면 잘못된 해답에 이를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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