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력직들의 이력서는 예전과 사뭇 다릅니다. 나는 이 직장에서 15년 일했는데, 불과 4년 차인 지원자의 이력서에는 회사 이름 네 개가 적혀 있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래 끈기가 없나” 요즘 젊은 친구들을 MZ세대라고 부르던데, 누군가는 ZM(Zaju Move)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주어를 요즘 젊은 친구들로 바꿔봅시다. 꼰대 아저씨들의 “요즘 젊은 친구들은…”을 들으면 억울합니다. 책임감도 참을성도 없다는 평가는 오해를 넘어선 편견입니다. 더 나아가 “자주 이직하면 진짜 안 되는 거 맞아?”라는 의문도 듭니다. 직장을 십 수 번 옮기면서도 성공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거든요.
도대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왜 자주 이직할까요? 더 나아가, “자주 이직하면 커리어 꼬인다”는 조언은 정말 맞는 말일까요?
1. 물정 모르는 한마디에 상처받는다
일단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갑시다. 이직을 자주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닙니다. 계약직, 인턴이 아니면 취직이 힘드니 그런 것입니다. 졸업하고 계약직 몇 번 하다 보면 2년 정도의 기간에 회사를 두세 번 옮기게 됩니다. 이력서에 그 기간을 비워놓으면 졸업하고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한소리 듣습니다. 적어놓으면 자주 이직한다고 한소리 듣고요.
‘요즘 젊은 친구들’이 과거보다 취업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는 걸 인정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과거에 대기업에 바로 입사할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요즘엔 인턴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걸 잘 활용하면 훌륭한 인재를 채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력서의 회사 숫자만 보고 편견을 갖기보단, 그 사람의 진짜 능력을 파악하는데 집중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구직자 분들도 “그러면 경력 꼬여”라는 말에 절망하시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고요.
2. 결국은 서로의 니즈에 맞으면 되는 거다
다만 아무리 요즘 상황을 이해하고 본다고 해도 잦은 이직은 채용자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원인인 것은 맞습니다. 사람 키우는 데는 적지 않은 투자가 들어가는데, 곧 나갈 사람이면 투자하기 싫어지니까요.
구직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포지션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만약 성향적으로도 잦은 이직이 좋고, 능력이 충분해서 어디든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이 점을 명확히 밝히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회사도 그런 기대를 가지고 당신을 뽑을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네 저는 2~3년마다 이직하는 걸 좋아하지만, 2~3년 동안은 누구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낼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하는 거죠. 그러면 회사도 당신을 장기적으로 키우기보다는, 2~3년 동안 집중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겠죠. 그렇게 짧고 임팩트 있게 일을 배워가며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사례도 많습니다.
만약 과거의 이력이 어쩔 수 없이 많아진 것이라면 사정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앞으로는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할 각오가 되어 있음을 어필하세요. 당신의 과거보다 미래에 집중하는 회사는 분명히 있습니다.
3. 잦은 이직도 어느 때까지만
짧은 조언입니다. 20~30대의 잦은 이직은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고 때로는 도전정신으로 좋게 비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30대 후반 이후로도 잦은 이직을 한다면 그때는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리더나 매니저 역할을 해야 할 시기에도 자주 이직한다면 그때는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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