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노다이가(池大雅), 일본, 1723-1776
1. 일본식 문인화풍인 남화(南畵)의 전성기를 이끈 에도 시대 중엽의 화가.
18세기 중엽 에도 시대에 활약한 일본의 문인화가로, 중국 명청대(明淸代) 화풍에 일본적 화풍과 자신의 개성을 더해 독자적인 화풍으로 발전시켰으며, 이를 통해 일본식 남화(南畵)를 확립하고, 동시대 활약했던 요사 부손(与謝蕪村, 1716~1784)과 그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케 노 타이가’(池の大雅), ‘이케 타이가’(池大雅) 등으로도 불리며 본명은 마타지로(又次郎)이다.
2. 생애와 경력
이케노 디이가는 1723년 교토의 농부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서예와 중국 고전을 접했는데, 서체 표현에 일찍이 재능을 보였다고 전해지며, 이후에도 다수의 글씨를 남기며 서예가로서도 명성이 높았다. 15세경 생업을 위해 시작한 부채가게에서 당시 대중에게 인기를 끌었던 야마토에나 린파의 그림 대신 중국에서 들어온 화보(畵譜)를 기초로 문인화풍의 산수화를 그려 판매하였다.
에도 막부 중기부터 한학(漢學)의 부상과 함께 확산되던 중국 문인의 문화 애호 풍조에 힘입어 여러 한학파(漢學波) 인사들과 교유하며 문인화가로서의 소양을 길렀다. 특히, 중국 화론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야나기사와 키엔(柳沢淇園, 1704~1758)과의 인연을 통해 다수의 문사들을 만났고, 조선통신사와의 시문 교류회 등에도 동석하였다. 1750년경에는 일본 남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기온 난카이(秖園南诲, 1676~1751)를 만나 문인화에 매진할 것을 독려받았다고 전해진다.
이케노 디이가는 젊은 시절부터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일본으로 유입된 중국 명청대(明淸代)에 간행된 목판화 화보를 통해 남종화를 독학하였으며, 특히 중국 명대 말기의 팔종화보(八種畫譜) 등을 많이 참고했다. 이케노 타이가가 당대의 다른 남화가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단지 중국의 작품을 모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기에 야마토에나 린파의 영향을 받은 일본적인 화풍과 서양화풍에 대한 관심, 본인의 개성을 더해 보다 생동감과 감정표현이 풍부한 독자적 화풍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이케노 타이가는 고법(古法)의 해석과 방작(倣作)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표현요소를 획득하고, 이를 응용해 가며 본인의 화풍을 넓혀갔다. 그는 중국풍 산수화 외에도 일본 전역을 여행하며 일본의 실제 풍경을 담은 산수 작품도 많이 남겼으며, 이를 통해 대륙의 산수화와는 다른 일본풍 문인화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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