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매니징. 언젠가부터 자주 들리는 단어입니다. 매니저가 실무의 작은 부분까지 관여하는 걸 말합니다. 단어 하나, 문서 여백 등 사소한 걸 하나하나 지적하는 거죠. 마이크로매니저 아래에서 일하는 실무자는 괴롭습니다. 툭하면 지적을 당하니 자신감이 떨어지죠. 내가 한 일인데도 주도권은 매니저가 쥔 것 같고요.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고민이 종종 올라옵니다.
물론 개개인이 권한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게 중요해진 세상에서 마이크로매니징은 대체로 조직에 해롭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매니징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꽤 달렸습니다.
1. 작은 지시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우선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정말 마이크로매니징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상사가 나보다 경력이 더 많고, 이 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깊은 뜻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단어 하나까지 간섭하네’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그 단어 하나가 중요한 포인트일 수도 있는 거죠.
‘마이크로매니징은 안 좋다’는 인식이 커지다 보니 상사의 작은 지시를 곧 마이크로매니징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불필요한 매니징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딱 하나입니다. ‘일을 제대로 하는데 필요한 지시인가’. 그 지시의 크기가 아니고요.
2. 합을 맞춰가는 과정일 수 있다
회사 일은 개인전이 아니라 팀플레이입니다. 그러니 팀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매니저로선 세세한 보고를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호흡이 척척이라 일의 상당 부분을 믿고 넘길 수 있는 관계라면 모르겠지만 그런 신뢰를 쌓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죠.
세세한 부분까지 보려고 하는 것이 상사의 성격이 지나치게 꼼꼼하거나 트집을 잡기 위해서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팀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합을 맞추는 과정일 수 있죠. 당신의 일하는 방식이 팀의 방향성에 어느 정도 맞춰졌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믿고 맡기기 시작하는’ 위임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3. 암묵지가 작동하는 업무에서는 마이크로매니징이 필요하다
어떤 일에서는 마이크로매니징이 필요합니다.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이 성패를 좌우하는 업무가 그렇습니다. 오늘 소개드린 고민을 올린 분은 ‘상사가 이메일 소통까지 도맡아 하려 한다’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클라이언트는 실무자가 예상하기 힘든 사소한 부분에 민감할 수도 있습니다. 상사는 비슷한 커뮤니케이션을 해본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런 클라이언트에게는 빠르게 답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압니다. 매니저가 직접 나서 하나하나 일러주지 않으면 익히는 데 긴 시간이 걸리는 암묵지입니다.
4.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문제
위에서 언급한 마이크로매니징이 필요한 상황은 한 가지 전제를 필요로 합니다. 마이크로매니징의 목적이 ‘팀을 더 잘 리드하고,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여야 한다는 겁니다. 분명 이 목적을 잃은 마이크로매니저도 있습니다. 무능력한 상사가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소한 트집을 잡는 모습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받는 기분이 든다면 그 상사의 지시가 정말 팀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 맞는지, 일을 잘 되게 하기 위함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게 맞다면 당장은 힘들더라도 결과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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