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창립 120주년 맞은 롤스로이스 (feat. 완벽함이 되기 위한 노력)

by 트렌디한 일반 상식 2024. 8. 17.
반응형

창립 120주년 맞은 롤스로이스 (feat. 완벽함이 되기 위한 노력)
창립 120주년 맞은 롤스로이스 (feat. 완벽함이 되기 위한 노력)

 

“전기차요? 이걸 아셔야 합니다. 우린 전동화가 아니라 롤스로이스가 우선이에요. 자율주행은 왜 없냐고요? 고객의 요구 사항에 전혀 없는 요소거든요. 롤스로이스 고객들은 대부분 기사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만난 토르스텐 뮐러 외트뵈슈 롤스로이스모터카 CEO와의 인터뷰 중 한 대목이에요.(그는 지난해 10월 크리스 브라운리지에게 바통을 넘기고 퇴임했어요.) 그는 입버릇처럼 “늘 롤스로이스가 우선”이라고 강조하더군요. 그만큼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의 니즈를 중시한다는 방증인데, 창립자 헨리 로이스의 철학이기도 한 100% 완벽함을 추구하는 노력은 100년을 훌쩍 넘긴 현재 롤스로이스를 자동차계의 셀러브리티로 이끌었어요.

 

1. 1904년 파리 살롱에서 선보인 최초의 롤스로이스 모델 '롤스로이스 10 H.P.'

올해 창립 120주년이 된 롤스로이스는 대당 가격이 4억 원대부터 시작돼요. 비싼 만큼 원하는 대로 주문이 가능한데, 일례로 네덜란드의 패션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과 협업한 ‘팬텀 신토피아’에는 롤스로이스 최초로 비스포크(맞춤제작) 향이 도입됐어요.

 

전문 조향사가 고객과 협업해 단 한 명을 위한 향을 제조하고 그렇게 탄생한 향이 좌석의 헤드레스트에 내장됐다네요. 물론 최고급 스칸디나비아산 가죽과 이탈리아산 호두나무, 최상품 양모로 직조된 카펫도 롤스로이스만의 자랑 중 하나예요. 1904년 영국 귀족가문의 자동차광 찰스 롤스(1877~1910년)와 전기기술자 헨리 로이스(1863~1933년)가 만나 시작된 롤스로이스의 역사는 120년이 지난 지금 감히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이 됐어요.

 

두 사람은 각자의 성을 붙여 ‘롤스로이스(Rolls-Royce)’란 브랜드명을 정하고 성의 첫 알파벳 R을 겹쳐 브랜드 로고로 사용했는데, 브랜드 고유의 라디에이터 형태도 이때 고안됐어요.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롤스와 로이스가 만났던 1904년은 어떤 시대였을까요. 우선 그 시대엔 당연히 텔레비전, 페니실린, FM라디오가 없었어요. 1903년에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가 세계 최초로 동력 비행기 비행에 성공하며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부푼 꿈이 현실화된 시점이었죠.

 

파나마 운하 건설이 막 시작됐고, 타이타닉호의 운명적인 첫 항해는 8년 뒤에나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자동차 역시 걸음마 단계였어요. 카를 벤츠가 1886년 바퀴가 3개 달린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를 생산했지만 운전은 부유층의 취미일 뿐이었어요. 그러한 시대에 롤스와 로이스는 엔지니어링, 성능, 안정성, 내구성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의 차량을 뛰어넘는 최고급 자동차를 제작했어요.

 

반응형

2.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 II: 베스트셀링 모델은 ‘컬리넌’

1907년 첫 차 ‘실버 고스트’를 출시한 후 롤스로이스는 팬텀 시리즈를 선보이며 최고급 차의 전통을 이어 가게 되는데요. 1931년에 경쟁사 ‘벤틀리’를 인수한 후 사업 범위를 항공엔진 분야로 확장한 롤스로이스는 1973년 자동차 부문을 ‘롤스로이스 모터카(Rolls-Royce Motor Car)’로 독립시켰어요. 이후 당시 국영 군수 업체인 빅커스(Vickers PLC)에 합병됐고, 롤스로이스란 이름의 권리는 항공 엔진 회사가 된 ‘롤스로이스 PLC’가 갖게 됐어요. 1998년 벤틀리가 폭스바겐에 인수된 뒤 같은 해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BMW에 인수되는데요.

 

보닛 위에 수줍게 장식된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이 브랜드의 상징이 된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전 세계 50개국에서 총 6032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역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어요. 판매량 1, 2위를 기록한 미국과 중국이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죠. 모델별로 살펴보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컬리넌’이 가장 많이 팔렸어요.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비스포크 프로그램’ 역시 역대 최고 주문량과 매출을 달성했어요.

 

3. 롤스로이스 아르카디아 드롭테일

롤스로이스는 최근 서울 청담동에 자리한 ‘롤스로이스 청담 쇼룸’을 새롭게 단장하고 전시장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2종을 공개했어요. 지난 2003년 코오롱모터스와 공식 딜러십 계약을 체결하고 ‘롤스로이스모터카 서울’이란 이름으로 2004년 서울 청담동에 첫 전시장을 열었는데요.

 

개관 첫해에 한 자릿 수로 시작한 국내 판매량은 매해 경신을 거듭해 2018년 처음으로 100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 역대 최고치인 276대를 판매했어요. 이번에 공개된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은 청담 쇼룸에서 영감을 얻은 한정판 모델이에요. 차량 내에 ‘청담을 위해 영국 굿우드에서 수작업으로 제작(Handbuilt in Goodwood, England for CHEONGDAM)’이란 문구를 새겨 희소성을 강조했다는군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