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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여행

포항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feat. 인생 샷 명소로 딱!)

by 트렌디한 일반 상식 202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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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포항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어머 너 몇 살이니? 힘들지 않아?”

정상에서 내려오던 이들이 비탈진 길에 멈춰 서서 신기한 듯, 아니 듣기에 따라선 애처롭게 묻고 있어요.

 

“올해 두 돌 됐어요. 해봐. 할머니가 나이 알려줬잖아.”

얼핏 올려다보니 젊은 할머니가 어린 아가와 거북이걸음이에요. 오가는 이들의 눈에 족히 40°는 돼 보이는 비탈길을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생경하고 위태롭게 보였을까. “파이팅”이란 응원 뒤에 “오늘 집에 가면 정말 푹 자겠다”란 걱정이 뒤따랐어요. 그랬거나 저랬거나 아이는 그야말로 신이 났어요. 길가에 핀 들꽃이 신기한지 가다 말고 한참을 바라보네요. 할머니의 눈에도 잠시 쉬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이번엔 안고 길을 나섭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깜짝 놀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네. 한번 가볼까? 힘들면 얘기하고.”

그 모습이 잠시 걱정스러워 걷는 속도를 늦췄어요. 그런데 잠깐, 산을 오르는 무리 중 어린아이들이 꽤 눈에 띄네요. ‘이거 괜찮은 건가.’ 혼자 고개를 갸웃할 무렵 저 위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가파른 길이 끝까지 이어져요. 미끄러지면 구를 수 있어요. 꼭 잡아요오오오~!”

그럼 그렇지. 아무리 낮은 산도 산은 산이거늘…. 포항 곤륜산에 올랐어요. 해발 177m의 작은 동산이지만 정상에 마련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서면 동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첫 손에 꼽히는 곳이에요.

 

1. 25분간 이어지는 가쁜 숨소리

곤륜산은 2019년 활공장을 개장한 후 포항에 가면 꼭 한번 들러야 할 핫플레이스가 됐어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려는 이들을 위해 입구에서 활공장까지 차가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냈는데, 일반인들도 출입할 수 있어 풍경을 즐기려는 이들이 하나둘 늘었어요. 물론 지금처럼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오르게 된 데는 SNS의 영향이 컸어요. 20~30분만 오르면 이런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영상이 뭇사람들의 걸음을 이끌었죠.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에요. 우선 경사가 꽤 가팔라요. 발목이 앞으로 기울 만큼 가파른 길이 정상까지 이어져요. 웬만한 성인 걸음이라면 약 25분 후 정상에 도착하지만 산과 친하지 않던 이들은 휴식 시간이 필요해요. 물론 마실 물 한 병은 기본이에요. 그런데 쉴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죠. 산을 찾는 이들도 옷차림부터 신발까지 제대로 신경 써야 해요. 30여 분간 산을 오르며 온몸을 흐른 땀은 정상에 오르자마자 식거든요. 정상의 바닷바람은 그야말로 거칠고 매서워요. 길이 콘크리트로 마감됐다지만 편한 운동화 또한 필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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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60° 다른 풍경, 땅 끝에 선 기분

정상에 마련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오르자 앞뒤가 탁 트였어요. 높은 건물이나 앞을 가린 산, 그 어느 것도 시야를 막지 않아요. 중앙은 너른 바다가, 오른쪽은 웅장한 영일만 산업단지, 왼쪽은 아기자기한 칠포항이 한 손에 잡힐 듯 나열돼 있어요. 힘들게 올라왔으니 오래도록 풍경을 감상하고 싶지만 겨울의 바닷바람은 그 바람을 쉽게 허락하지 않아요. 산 입구 주변 마트에 들러 물어보니 “일출 명소이긴 한데, 한겨울엔 중무장하고 오르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어요.

 

그렇더라도 사진 한 장을 포기할 순 없어요. 정상을 찾는 이들 중 열에 아홉은 그럴 심산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요. 아예 그럴듯한 카메라를 이고 맨 이들도 여럿이에요. 그래서인지 인조 잔디가 깔린 활공장 곳곳엔 SNS에서 봤음직한 포즈로 바다를 바라보는 이들이 그득해요. 이 또한 색다른 풍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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