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하더라도 12월이 되면 거리에는 연말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트리, 반짝반짝 빛나는 네온, 차가운 겨울에 어울리는 노래는 특정 장소가 아닌 거리를 걷다 보면 흔히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길거리에서 노래는 나오지 않았고 크리스마스트리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SNS를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연말 장식이 화려한 곳에 찾아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예전에 느꼈던 연말의 추억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 특정 장소를 찾아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연말인데 분위기를 즐겨봐야겠죠? 우리의 추억과 연말을 풍성하게 해 줄 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생각하다 세 곳이 떠올랐습니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세 개의 백화점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연말 장식에 진심이라는 것이죠. 진심을 다해 마련한 공간을 모른척할 수 없어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뉴스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곳은 여의도 더현대, 명동 신세계와 롯데일 것이라 예상됩니다.
세 곳의 백화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세 곳을 비교해 보시고 얼마 남지 않은 연말 지금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지 정해 보세요.
1. 현대백화점
여의도 더현대는 5층 사운즈 포레스트를 ‘움직이는 대극장’ 콘셉트로 생동감을 표현했습니다. 서커스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듯한 연출로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아무래도 천장에 떠 있는 열기구가 동심의 세계로 강하게 연결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더현대는 더현대만의 장점인 넓은 실내 공간을 활용해 5층을 대형 크리스마스 마을처럼 꾸몄고 입구에서 티켓을 받고 입장을 하면 마치 동화마을 주민이 된 듯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마을 안에는 음악극장. 묘기극장. 마술극장이 예쁘게 꾸며져 있어 구경하며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2.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거대한 영상으로 연말의 화려함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올해 새로 공개된 외벽은 농구장 3개 크기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신세계 스퀘어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고 있으면 영상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큰 선물 상자에서 선물이 하나씩 개봉되는 것 같아 거리에 서서 보고 있으면 ‘다음에 어떤 게 나올까?’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그 기대감은 곧 설렘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지난 11월 1일 첫 공개 후 10일까지 신세계스퀘어를 찾은 방문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고 합니다. 12월 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는 것으로 보아 이제는 사람들에게 연말의 대표 명소로 각인이 된 것 같습니다.
3.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원더풀 쇼타임’을 테마로 본점 주변 거리와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장식했습니다. 출입구에 ’THEATER SOGONG‘ 간판을 설치해 외국의 연말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롯데의 특별한 점은 외벽을 LED 전구로 장식해 금방이라도 대규모의 쇼가 펼쳐질 것 같은 외관입니다.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 30분 단위로 2분간 라이팅 쇼를 선보인다고 하니 낮보다는 저녁 시간에 방문하게 된다면 아름다운 조명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개의 백화점은 각자의 색깔을 나타내며 올해의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해 준 것 같습니다. 잊혀 갈 수도 있었던 연말의 추억을 소중하게 지켜주는 곳이 있어 날씨는 춥지만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2024년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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