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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HR

근무시간 늘리면 성과가 나온다? (feat. 1742시간 그리고 1872시간)

by 트렌디한 일반 상식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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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늘리면 성과가 나온다? (feat. 1742시간 그리고 1872시간)
근무시간 늘리면 성과가 나온다? (feat. 1742시간 그리고 1872시간)

 

1742시간, 그리고 1872시간. 첫 번째 숫자는 지난해 OECD 회원국의 연간 근로시간입니다. 두 번째 숫자요? 우리나라 연간 근로시간입니다. OECD 평균보다 1년에 약 130시간을 더 근무한다는 건데요. 하루 8시간 근무를 한다고 치면 16일이 넘게 더 일을 하는 셈입니다. 실제로 K-직장인에게 피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여겨집니다. OECD 대부분 국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우리를 '과로사회'라고 규정해도 무방하겠습니다.

 

물론 그동안 많은 개선이 있었습니다. 과로를 줄이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죠. 특히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근로시간이 많이 줄기는 했습니다. 제도 시행 이전인 2017년 기준으론 연간 근로시간이 2024시간에 달했거든요. 주 52시간제 도입의 옳고 그름을 두고 지금까지도 갑론을박이 펼쳐지지만, 적어도 이 제도가 근로자들의 과로를 완화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강제로나마 근로시간을 줄였으니까요.

 

정부 규제만으론 과로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렵습니다. 주 6일 근무가 주 5일로, 주 68시간 근무가 주 52시간 근무로 줄었지만 '많이 일할수록 성과가 난다'는 식의 장시간 근무 숭상 문화는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당장 경기가 어려워지거나, 기업실적이 악화하면 타개책으로 등장하는 것도 '근로시간 늘리기'입니다. 실제로 최근 일부 산업 분야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옵니다. 우리 기업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들에게 뒤처지자 '주 52시간제 때문에 밤샘 연구개발을 못해서 기술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죠.

 

천편일률적으로 근로시간을 규제하는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경쟁력 하락의 이유를 근로시간에서 찾는 건 상황을 너무 단순화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기술력은 투자를 비롯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는 것이지, 단순히 연구시간의 길고 짧음으로 결정 날 성격의 것은 아니니까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내용이 강조하는 부분은 이런 겁니다. 근로시간을 줄이면서도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생산성과 웰빙을 동시에 높일 문화를 찾아내고, 경영진이 장시간 근무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장시간 근무=성과'라는 우리 안의 도식을 깨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건데요. 한 번 살펴보시면서 여러분만의 과로 사회 해법을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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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무시간 늘리면 성과가 나온다?

1) 일 중독이 만연한 사회

일 중독이 만연한 사회다. 하지만 장시간 노동이 반드시 생산성이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장시간 노동은 오히려 번아웃, 불필요한 실수, 안전 사고, 판단력 저하, 프리젠티즘(presenteeism, 출근은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 건강 악화, 수명 단축과 관련이 있다. 경제적으로도 손해다.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업무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갤럽은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매해 8조 9,000억 달러(약 1경 2,000조 원)의 GDP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산한다.

 

2)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오늘날 조직

오늘날 조직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우리는 일 중독과 번아웃을 유발하는 문화를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문화로 탈바꿈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 조직이 이런 변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전략은 다음 5가지다.

 

① 리더의 마음가짐을 바꿔라

변화의 첫걸음은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는 리더의 마음속에 있다. 관리자는 연구결과와 데이터를 이해하고, 장시간 노동과 프리젠티즘이 훌륭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② 올바른 업무 프로세스를 확보하라

더 나은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동시간 단축은 그에 따른 부산물이다. 조직 전체가 직장에서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이해하고, 더 원활하게 회사가 돌아갈 방법과 이익을 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③ 인력과 업무량을 적정 규모로 조정하라

성과에만 집중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지 않으면 정리해고는 더 적은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해야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2015년 스웨덴 예테보리의 공공요양원은 하루 6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해 돌봄의 질을 향상하고 의료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 이미 일손이 부족한 간호사의 근무시간을 단축하려면 더 많은 간호사를 고용해야 했고, 예테보리 시의회의 보수당 의원들은 이를 세금 낭비라며 공격했다. 하지만 적정 규모의 조정은 번아웃을 줄이고, 퇴사자를 감축시켜 결과적으로 재고용 및 재교육 비용, 실업수당을 절감했다.

 

④ 생산성과 웰빙을 높이는 문화를 조성하라

명상 앱같은 외부 웰빙 서비스로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줄이려는 조직이 많다. 유용한 노력이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에 도달하진 못한다. 일 중독 문화는 시스템 문제다. 오히려 분명한 업무와 일정을 제시하는 구조를 만들거나, 휴가 의무화와 같은 시스템과 문화 중심적인 접근이 더 효과적이다.

 

⑤ 의지를 갖고 실험하라

파타고니아의 경우 과로를 막기 위해 매일 저녁 8시와 주말 동안 캘리포니아 벤투라의 본사 문을 잠그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렇게 생산성과 웰빙을 촉진하고 일 중독을 방지하기 위한 업무 재설계를 적극 실험해야 한다.

 

3) 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과로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해결책은 없다. 공공정책은 일 중독적 조직문화를 촉진하거나 완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인센티브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일본의 공공정책은 유급 휴가와 유급 육아휴직을 장려하지만, 직장문화는 여전히 '쓰러질 때까지 일하는' 과로사를 부추긴다. 생산성과 성과를 높이고 사람들이 풍요롭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할 책임은 조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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