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大) 이직의 시대' 요즘 채용시장을 정의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대규모 공개채용의 시대가 저물고, 경력직원들의 이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졌습니다. 기업의 인재 확보전 양상도 달라졌습니다. 외부에서 유능한 직원을 끌어오면서 내부의 핵심 인력을 지키는 게 유망한 신입사원 여럿을 뽑는 것보다 중요해지고 있어요. 즉시 전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인재 관리의 핵심이 됐습니다. 불황기의 특징이기도 하죠.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선 떠나는 직원을 줄여야 합니다. 많은 기업이 복지 혜택을 늘리거나, 인센티브를 강화하거나, 멘토링·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죠. 하지만 결과가 신통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직원들이 직장에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흔히 사용하는 전략들을 가져다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채용 플랫폼들의 설문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이직을 결심한 이유로 '연봉 불만족'이 꼽히곤 합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여러 이유들이 고르게 분포합니다.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 직장인 7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살펴볼까요. 응답자 54.2%가 최근 1년 내 이직했다고 답한 이 설문에서 이직을 결심한 이유 1위는 '연봉 불만족(26.7%)'이었습니다. 하지만 상사 및 동료와의 갈등(18.2%), 일의 재미와 보람을 느끼지 못해서(12.3%), 출퇴근 거리 및 시간(10%) 등도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오늘의 내용은 기업들이 이직의 근본적인 이유부터 명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유를 확인하지 않은 채 그동안 써왔던 직원 유지 전략만 고수하면 인재를 지킬 수 없다고 말합니다. 대 이직의 시대, 우리 조직의 인재를 지킬 방법을 한 번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4가지 이유
1) 인재 전쟁이 치열하다.
고용주들은 지난 수십 년간 썼던 채용 전략과 직원 유지 전략에만 매달린다. 별 소용이 없는데도 말이다. 직원들은 여전히 회사를 떠난다. 조직은 타이트한 노동시장, 끊임없는 비용절감 압박, 경쟁업체의 인재 탈취 같은 문제에 몰두한다. 그래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놓친다. 직원이 만족할 업무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 직원이 회사를 오래 다니고 업무에 몰두하게 하려면 의미 있는 업무를 제공해야 한다. 신뢰할 만한 관리자와 동료 사이에서 직원이 성장하고 커리어를 발전시킬 기회를 줘야 한다.
2)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퇴사를 결심한다.
왜 퇴사할 결심을 하는지 이해하지 않고 직원을 붙잡아두려는 것은 조여야 할 나사가 어떤 모양인지 확인하지 않고 드라이버부터 꺼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연구 결과 사람들이 이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①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 : 해로운 조직문화, 적성에 맞지 않는 역할, 끔찍한 출퇴근 등의 이유로 당장 직장을 벗어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한다.
② 일이나 삶에 대한 통제권 회복 : 일터나 집에서 버거움이나 지루함을 느낀다. 그래서 업무환경에 대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직장을 찾을 때까지 이직을 준비한다.
③ 업무와 자신의 지식·역량 사이의 조화를 되찾기 : 직장에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물색한다.
④ 커리어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 개인적·직업적 이정표에 도달한 후 더 막중한 책임을 맡기 위해 이직을 시도한다. 성장을 추구하며, 더 도전적인 역할을 기꺼이 수락한다.
3) 세 가지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① 사람들이 회사를 떠날 마음을 먹기 전에 인터뷰하라. 갓 이직한 직원의 이전 직장에 대해 들어보는 인터뷰를 하면 의미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퇴사 경험의 주요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니고 싶은 직장을 만들 수 있다.
② 직원과 회사의 진정한 니즈를 반영한 '그림자 직무기술서'를 개발하라. 직무기술서는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너무 광범위한 사안을 다뤄 무의하고, 써 있는 대로 역할을 수행하기가 불가능하거나 불필요한 경우가 많다. 공식적인 직무기술서를 보완하는 '그림자 직무기술서'를 통해 실제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③ 인사팀과 긴밀히 협력해 직원이 원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라. 인사팀과 함께 조직과 직원이 실제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일련의 직무에 속한 과업을 공동으로 검토하고, 재배정할 부분을 파악한 후 사람들의 강점과 욕구에 맞게 새로운 역할로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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