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더니즘 이후 현대미술의 흐름
20세기 현대미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단연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화가가 있다. 바로 대중들에게 무척이나 친숙한 이름, 피카소이다. 93년간의 전 생애 중 80여 년을 미술에 바친 그는 회화, 조각, 소묘, 도자기, 시 등의 무수한 작품으로 현대미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2. 파블로 피카소
스페인 남부 도시 말라가에서 태어난 피카소(Pablo Picasso, 1891-1973)는 화가 겸 미술교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그림을 접할 수 있었다. 천재적인 재능과 이 같은 환경은 그가 화가로 성장하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1905년, 피카소는 그의 예술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준 두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거트루드 스타인이었다. 피카소는 거트루드의 거실에서 처음으로 본 아프리카 원시 조각에 매료되어 그때부터 아프리카의 조각과 가면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프리카 원시미술에서 받은 영향은 그의 작품에서 점점 더 또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원시미술 못지않게 이집트 벽화 역시 피카소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원근법에 익숙해져 있던 피카소는 이집트 벽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이후 그의 작품에도 이집트 벽화의 특징이 반영된다.
위에 있는 세 여자의 포즈는 그리스의 삼미신(三美神)이 파리스의 심판을 기다리는 모습을 모방한 것이다. 중간에 서있는 두 명은 정면을 보고 있지만 코는 측면을 보이고 있고, 반대로 왼쪽의 여인은 측면을 향하고 있으면서 눈은 정면을 바라보는 형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의 두 여인은 마치 가면을 쓴 듯하다. 또 여성의 신체는 원주형과 원추형으로 나타나 있으며 정면에 있는 여성의 유방은 구형, 측면에 있는 여성의 유방은 마름모꼴로 보인다. 이 같은 인체의 변형은 아프리카 원시예술의 영향을 받은 결과이다.
서양 회화에서 절대적으로 중시된 원근법은 피카소에 와서 철저히 무너져버렸고, <아비뇽의 처녀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침묵과 한탄 일색이었다. 마티스는 그림을 보고 몹시 화를 내며 ‘회화에 대한 모독’이라 했고, 드랭은 피카소가 곧 이 그림 뒤에서 목을 매 자살할 것이라는 악담까지 퍼부었다. 단지 젊은 화가 브라크만이 이 그림에 매료되는데, 결국 브라크는 야수파에서 나와 피카소를 따르기로 결심했다. 브라크가 없었다면 ‘입체파’라는 이름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며 오늘날 입체파 회화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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