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한국, 파란색 숲의 화가, 1970-현재
현대 미술이 어렵다고? 진부한 풍경화가 색깔 하나만 바꿔도 얼마든지 새로워질 수 있다. 그런데 왜 파랑이냐고…..
전시장에 있으면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왜 파란색으로 그림을 그렸나요?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과 파란색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미술에 대한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떠나 남녀노소 첫 질문이 왜 파랑일까?이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점점 어려워지기도 했습니다. 파란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이고, 현대미술이 뭐 있어?" 하는 나의 도전정신의 색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제 작품 표현방식의 일부분인 색, 즉 파란색을 나도 왜 좋아할까 계속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점점 제가 왜 파란색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더군요. 파란색은 영적인 색입니다.
모든 만물을 천상으로 끌어올리는 영적인 색깔인 것이죠. 파란색은 귀족의 색이면서 성공의 색이고, 차갑고 냉절하면서 이지적이고 세련되었습니다. 또한 파란색은 어떤 색과 조우하느냐에 따라 색의 속성을 달리하는 변화무쌍한 색이기도 합니다. 자연의 모티프는 대학생시절부터 줄곧 작품의 일관된 주제였습니다. 물론 새로운 지평으로서의 청색시대(정영환작가의 파란색 그림시기)가 있기 전 작품들은 다채로운 컬러에 추상과 구상을 아우르는 자연의 표현이었습니다.
삶의 무게를 덜어주고 소통하게 하는 것이 미술의 사회적 기능이기도 합니다. 예술은 삶과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감추기도 하고 어떤 특별한 기교를 부려서 그것을 더욱 강렬하게 나타내기도 합니다. 제가 작업을 해나가면서 거창한 예술적 구호나 메시지를 생각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작품으로 대중들이 저의 그림을 보면서 각자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길 바랄 뿐입니다. 팍팍한 일상에 지치지 현대인들에게 시리도록 파랗고, 시간과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유사 이상형으로써 제 작품을 통해서 위안과 위로, 안식과 휴식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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