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표현주의와 추상미술
1905년, 독일의 드레스덴 공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네 명의 건축과 학생들은 그림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이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슈미트로틀루프는 이 모임에 ‘브뤼케(Die Bruke)’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 “인류의 위대함은 인류가 결코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다리라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이 명칭은 여러 가지 의의를 가지고 있지만 어떤 특정한 계획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하나의 언덕에서 다른 언덕으로 옮겨가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브뤼케의 성립은 표현주의 회화가 정식으로 탄생했음을 알리는 시발점이었다.
2. 에드바르트 뭉크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유년 시절은 매우 불행했다. 그는 다섯 살 때 결핵으로 어머니를 여의었고, 열세 살 때는 누나 소피아마저 어머니와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이 어린 누이동생은 정신분열을 앓고 있었고 뭉크 자신도 신경쇠약과 결핵에 시달렸다. 질병과 죽음, 고통이 그의 그림에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뭉크의 <절규>는 절친한 두 친구와 황혼 녘에 산책을 나갔을 때 일어난 감정의 변화를 소재로 그린 것이다. 뭉크는 그때의 정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너무 힘들고 몸이 좋지 않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난간에 기대 협만 너머를 바라보았다. 해는 막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고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어갔다. 그 순간 갑자기 귓가를 울리는 날카로운 외침이 천지에 진동했다. 나는 그 절규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간의 핏빛으로 물든 하늘과 절규를 캔버스에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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