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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경영

소소한 야망들에 따라 거대한 혁신이 촉발 (feat. 좋아요 버튼)

by 트렌디한 일반 상식 2025.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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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야망들에 따라 거대한 혁신이 촉발 (feat. 좋아요 버튼)
소소한 야망들에 따라 거대한 혁신이 촉발 (feat. 좋아요 버튼)

 

'좋아요' 버튼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이 버튼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페이스북일 겁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엄지척 버튼을 페이스북이 발명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등장을 기점으로 엄지를 치켜올린 추천·선호 버튼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SNS들은 물론 선호도 조사나 평가가 필요한 수많은 영역에서 '엄지척' 이미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그런데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의 저자 중 한 명은 자신이 그린 낡은 스케치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페이스북이 좋아요 버튼을 도입하기 4년 전인 2005년 5월에 이미 자신이 '좋아요' 버튼의 프로토타입을 그렸다는 사실을 말이죠. 주인공은 실리콘밸리의 AI 기업 '퀴드'의 설립자인 밥 굿슨입니다. 그가 리뷰 사이트 '옐프'의 첫 번째 직원이었을 때 이미 이 버튼을 그렸다고 합니다. 디지털 광고와 마케팅, 나아가 소셜미디어 산업 전반을 혁신한 이 버튼이 서류더미 속에 잠자고 있었다니 놀랄 일입니다. 하지만 밥 역시 이 버튼의 최초 발명가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누가 진짜 발명가였는지도 불분명합니다.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건 이 지점이 혁신의 본질일 수 있다는 겁니다. 좋아요 버튼의 디자인, 개발, 배포 과정은 혁신의 실체가 단 한 명의 영웅에서 비롯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줍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성공 스토리와 달리 훨씬 더 분산된 상태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소소한 야망들에 따라 거대한 혁신이 촉발될 수 있다는 건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한 번 살펴보시죠!

 

'좋아요' 버튼에서 배우는 혁신

사람들은 혁신이 선구안 있는 개인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잘 정의된 과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역사를 바꾼다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조직은 현명한 관리자가 개념부터 실현까지 잘 관리한 경로를 따라가야 혁신을 추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관점은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하게 만들기 때문에 설득력 있게 들린다. 원래 하던 대로 자원을 할당하고 프로세스를 설계, 제어하면 혁신이 이뤄지는 셈이다. 그러나 '좋아요' 버튼의 기원을 살펴보면 혁신은 우연하고 사회적이다. 사고, 아이디어, 반복, 잘못된 시작, 놓친 기회, 예상치 못한 결과 등 의지와 노력만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들이 뒤섞여 혁신을 낳는다.

 

2005년 밥이 엄지척 버튼을 스케치했을 때 리뷰 사이트 옐프는 아주 작은 스타트업이었다. 그들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리뷰를 작성하도록 유도해야 했다. 어려움을 겪던 이들은 리뷰를 연달아 쓰던 두 명의 사용자의 행동에서 착안해 '칭찬 보내기'라는 피드백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팀은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이 기능을 사용하게 할 지 고민했다. 이때 밥은 '좋아요'라는 감정을 표시하는 '엄지척 아이콘'을 제안했다. 하지만 창업팀에선 이 버튼을 채택하지 않았다. 대신 '유용함', '재미있음', '멋있음' 3가지 버튼으로 시스템을 구성했다. 사람들이 리뷰에 반응하는 이유가 다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엄지척 아이콘은 잊혀졌지만, 옐프 창업팀은 3가지 버튼으로 사회적 인정, 그리고 긍정적 피드백이 사람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활성화하는 동기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2000년엔 다소 불쾌감을 주는 'Hot or Not'이라는 사이트가 입소문을 탔다.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해 사용자들이 본인의 신체적 매력에 대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이트였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혁신은 사용자가 클릭할 때 페이지 새로고침 없이 콘텐츠에 반응을 남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좋아요'만 클릭하면 되도록 만들어 평가 프로세스 상에서 마찰을 없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대 후반 출시된 인기 비디오 녹화기 TiVo엔 엄지를 치켜든 녹색 버튼이 있었다. 온라인에선 2000년대 초반  Digg.com(뉴스 수집 사이트), Everything2.com(일종의 사용자 제작 온라인 백과사전), 초기 블로그 플랫폼 Xanga와 같은 웹사이트들이 저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에 대한 지지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개별화된 디지털 피드백 메커니즘을 만드는 공통 과제에 집중했다. 정작 ‘좋아요’ 버튼을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만든 페이스북은 CEO가 수년간 도입을 반대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좋아요’ 버튼이 참여를 떨어뜨릴 것을 우려해 이 버튼을 도입하자는 제안을 번번이 묵살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프렌드피드 FriendFeed라는 회사가 ‘좋아요’ 버튼을 성공시킨 2009년에야 이를 받아들였다. 이렇듯 판을 바꾸는 혁신이 누구의 공로인지는 흔히 잘못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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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버튼의 모호한 기원은 분산된 기여자들 간 네트워크의 계획되지 않은 협력이 어떻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변형된 버튼을 구현하고, 때로는 다른 플레이어가 발명한 요소를 통합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또한 클러스터링의 힘을 잘 보여준다. 실리콘밸리에는 많은 기술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다. 개방적인 문화 덕분에 아이디어 교환을 위한 비옥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각 산업의 선구자들은 잦은 모임과 비공식적인 토론을 통해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경쟁자들의 동향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영감을 얻는다. 이 이야기는 때때로 혁신이 ‘공기 중에’ 존재하며 언제든 발견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아요’ 버튼의 이야기가 혁신의 무질서하고 진화적이며 반복적인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이 버튼을 실험하면서 무수히 많은 디자인과 기능이 만들어졌다. 한 개인이 “유레카!”라고 외치면서 단번에 나온 결과가 아니다. 서로 다른 팀이 개별적으로 작업하면서도 서로의 진행 상황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은 개선을 거듭한 끝에 탄생한 것이다. 이 관점에서 기업은 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 ② 단계별로 작업을 수행하며 ③ 1인 발명가의 신화에서 벗어나고 ④ 관리주의를 완화하며 ⑤ 사고 모델을 전환함으로써 혁신 모델과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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