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아니면 획기적인 성장의 파트너?' 여러분은 사모펀드(PE)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최근 불거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때문일까요. 아마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 PE 제도가 도입된 지 벌써 20년. 2004년 12월 제도 도입 이후로 정말 많은 PE들이 등장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한 이들은 경영권 인수, 구조조정, 사업 확장과 매각 같은 다양한 행위로 영향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물론 평가는 상당히 엇갈립니다. 한 편에선 '기업 사냥꾼'이나 '먹튀', '약탈자'라고 비판합니다. 인수한 기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시키기보다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모습이 많이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쥐어짜기식 경영으로 일부 지표만 끌어올린 후 배당으로 이익을 챙기다 껍데기만 남은 기업을 팔아치워 차익을 보고 떠나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견실한 기업이 망가져버리는 모습을 우리는 여러 차례 봐 왔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PE를 악마화하는 건 올바른 판단은 아닐 겁니다. 모든 PE가 약탈적이진 않습니다. 유망한 기업의 성장을 돕는 모험자본으로 기능하거나, 경제가 어려울 때 한계 기업을 넘겨받아 체질 개선을 해서 가치를 창출하는 PE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창업자가 운영하는 기업에 PE가 투자했을 때, 둘 사이의 관계는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 글입니다. 창업자와 PE는 서로 다른 목표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관계를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개선한다면 기업을 성장시키고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한 번 살펴보시죠.
1. 창업자와 PE가 '환상의 짝꿍'이 되려면
창업자와 사모펀드(PE)의 파트너십은 잘만 활용하면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PE의 지원을 받는 환경에서 창업자가 깊이 관여하는 기업은 비창업자가 주도하는 기업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베인의 연구에 따르면 전자는 후자보다 15년 동안 3배 더 나은 성과를 달성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유기간 내내 발생하는 관계적 문제를 해결해야 가능한 일이다. 창업자와 투자자는 서로 다른 목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생기는 마찰은 성장을 저해하고 가치를 사장시킬 수 있다. 우리는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창립자와 투자자에게 파트너십 최적화 방법을 조언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창업자-투자자 관계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중요한 도전과제는 크게 3가지다. 문화적 긴장, 통제 관련 역학관계, 장기적인 조율이다. 도전과제별로 창업자-투자자를 위한 권장사항을 제시한다.
2. 문화적 긴장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투자자가 원하는 변화가 회사의 문화, 역사, 핵심 가치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간주될 때 창업자와 투자자는 갈등을 겪는다. 창업자와 투자자는 생산적으로 협업하고 복잡한 문화적 역학관계와 정서적 민감성을 헤쳐 나가야 한다.
1) 창업자를 위한 조언
당신 기업의 문화를 소개하라.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공 비결이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라. 그리고 올바른 파트너를 찾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투자자에게 접근하라. 타협할 수 없는 사항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유지하고 싶은 문화적 원칙을 전달하는 동시에, 필요한 변화엔 열려 있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팀 업그레이드를 위해 조직 구성이 바뀌는 것을 기회로 봐라. 확장 과정에서 종종 성과를 못 내는 팀원을 정리해야 한다는 점도 인식하라.
2) 투자자를 위한 조언
일찍부터, 자주 라포를 형성하라. 호기심을 갖고 창업자와 팀을 이해하며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를 예측하라. 신뢰할 수 있는 이너서클을 파악하고 개인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신뢰를 쌓아라. 창업자의 특색을 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객 네트워크, 창의적 비전 등 창업자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를 적극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라. 창업자의 괴짜 성향이 확장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애초에 성공을 이끈 것이 이런 특성인 경우가 많다.
3. 통제 관련 역학관계
거버넌스와 보고 구조는 종종 창업자와 투자자 관계에서 논쟁 대상이 된다. 창업자들은 공식적인 구조와 감독이 제약이 된다고 보는 반면 투자자는 확장성과 책임성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창업자와 투자자가 파트너십을 성공시키려면 거버넌스와 권한에 대해서 상호 수용 가능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1) 창업자를 위한 조언
거버넌스를 강점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생각하라.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통해 제품 혁신이나 고객 관계 등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논의를 주저하지 말라. PE 투자자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면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투자자 불만을 야기하는 돌발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정을 제안하며 실시간으로 협업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 투자자를 위한 조언
거버넌스가 제약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프레임을 잡아라.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확장 과정에서 창업자 본인이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줘라. 목표는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그 본질과 가치를 명확하게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의된 가드레일을 사용해 그 정신을 전달하는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프로세스를 공동 디자인하고, 창업자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초기부터 의사결정에 참여시켜야 한다. 보고를 요구할 땐 그 뒤에 숨은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좋다.
4. 장기적인 조율
창업자와 투자자는 종종 미래에 대해 서로 다른 비전을 갖는다. 창업자는 원래의 사명과 깊은 관련이 있는 혁신, 문화 또는 고객 영향력을 우선시한다. 반면 투자자는 정해진 보유기간 내에 재무적 수익과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엑시트 시기, 가치 창출 계획, 매각 후 창업자의 역할 등 장기적인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창업자는 변화하는 기대치에 막막함을 느끼고, 투자자는 발전을 이끌어내지 못해 좌절감을 느낄 위험이 있다.
1) 창업자를 위한 조언
직접 실사를 진행하라. 창업자 주도 회사에 대한 PE 투자자의 실적을 평가하고 거래 성사 전에 작업 방식에 대해 합의하라. 또한 투자자와 재무적 목표 이상의 전략과 가치에 대해 의견을 일치시켜야 한다. 그리고 역할의 진화를 준비하라. 회사가 성장하면서 목표와 역할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창업자의 46%가 그랬던 것처럼 보유기간이 끝나기 전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라. 대부분 창업자에게 가장 큰 과제는 비즈니스의 여러 측면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고, 효과적인 확장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팀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2) 투자자를 위한 조언
엑시트 시기, 수익 기대치, 창업자의 역할 변화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하라. 그리고 시장 상황과 우선순위의 변화에 따라 가치 창출 계획을 기꺼이 조정하라. 기대치와 목표 일정을 미리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업자의 우선순위를 고려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유연성을 발휘하라. 상호 보완적인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창업자의 창의성과 고객 본능을 당신의 운영 전문성과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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