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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언 터너, 비와 증기와 속도 - 그레이트 웨스턴 철도,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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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년 템스 강변에 비가 내리고, 증기를 내뿜는 증기 기관차가 그 강변 위의 철로를 가로지르며 내닫고 있습니다.
눈에 현저하진 않지만 기차가 달리는 속도감도 느껴지네요. 철길을 미끄러지며 달리는 증기 기관차의 속도를 표현하고 싶었던 터너는 이 작품에서 그런 의지를 사선의 방향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려면 상상력의 방법이 필요하죠. 물과 불, 그리고 물기를 머금은 대기 속의 안개는 달리고 있는 기관차의 속도감으로 인해서 공기방울이 흩어지기도 합니다. 터너는 붓 대신에 팔레트 나이프로 그 속도감, 금속성의 맹렬한 속도감을 표현합니다.
1844년이면 영국의 산업혁명이 발발한 전성기 시대입니다. 온갖 신기한 발명품이 쏟아지고, 철과 유리라는 새로운 공학재료가 시대의 풍미를 자랑하죠.
특히 시골보다는 대도시에 밀집한 공장과 그런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연기, 거리의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은 근대화의 부정적인 산물이며, 급박한 시대의 상징적 폐해들이죠. 마차를 대신하는 차량들, 농사를 대신하는 공장의 노동자들은 대량산물에 직접 개입되어 근대화를 이룬 숨은 주력들이죠.
이제 근대화를 상징하는 여러 아이콘이 근대 명화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목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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