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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Human Resouece

재무적 성과를 넘어서는 좋은 조직 (feat. 회사 생활 만족도와 재무적 성과)

by MINGFORMATION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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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성과를 넘어서는 좋은 조직 (feat. 회사 생활 만족도와 재무적 성과)
재무적 성과를 넘어서는 좋은 조직 (feat. 회사 생활 만족도와 재무적 성과)

 

조직 생활에 만족한 직원은 높은 성과를 낼까요? 많은 분들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대답하시겠지만, 성과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재무적인 성과(매출을 많이 낼수록 높은 성과를 낸 것이다)만 놓고 본다면, 조직 생활에 대한 만족과 높은 성과는 거의 관계가 없습니다.

 

1. 회사 생활 만족도와 재무적 성과는 무관하다

물론 조직 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만족한 나머지 남다른 동기부여가 일어나지 않아 지지부진한 성적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사회 과학에서 많은 사례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에 따르면 조직 생활에 대한 만족과 재무적 성과는 무관합니다.  놀라셨겠지만, 저도 놀랐습니다. 조직 내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저와 같은 학자들에게도 이러한 발견은 센세이션이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까지 진행된 ‘어떻게 조직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는 4,000여 건에 달합니다. 개인 인센티브의 구성, 구내식당의 유무, 피트니스 센터의 유무, 리더십 스타일 등 직원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이 4,000여 건의 논문은 모두 하나의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학자들이 사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었죠. 바로 ‘조직 생활에 만족한 직원의 성과가 더 높을 것이다’라는 가정이었습니다.

 

1900년 초 현대 경영학이 시작된 이래 이러한 가정은 한 번도 도전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어느 날, 1980년대 후반에 미국 인디애나 대학의 데니스 오건(Dennis Organ) 교수가 “정말 만족한 직원의 성과가 높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를 실증적으로 연구했습니다. 그 연구에서 만족과 성과는 무관하다는 발견을 한 것이죠.

 

학계에서는 성과 측정 방법이 잘못됐거나 샘플 구성이 잘못됐다는 등 여러 반론이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뒤이은 같은 주제에 대한 다른 학자의 연구들도 오건 교수와 같은 결과를 내게 됩니다. 학계 전체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럼 4,000건이 넘는 조직에 대한 만족과 성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모두 무용지물이란 말인가?’, ‘그래도 분명 만족한 구성원들은 뭔가 다른 부분이 있을 텐데…’라며 혼란스러워했습니다.

 

2. 조직의 가치를 궁극적으로 높이는 요소

이 혼란 또한 오건 교수에 의해 일단락 됐습니다.  오건 교수는 성과를 재무적인 성과에만 국한해서 보던 오래된 시각에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조직시민행동(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 – OCB)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성과의 범위에 포함시킨 겁니다.

 

조직시민행동은 궁극적으로 조직의 가치를 높이고, 누구에게 강요받는 게 아니라 자발적이며, 직접적인 보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구성원들의 행동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맡은 일이 아니라도 도움이 필요한 동료직원을 도와준다거나, 꼭 참석해야 하는 것이 아닌데도 회사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서로 잘 알지는 못해도 동료들끼리 마주쳤을 때 웃음 띤 얼굴로 인사하는 등의 작은 행동 등을 포함하여  궁극적으로 더 좋은 조직을 만드는데 공헌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좀 더 좋은 조직’은 반드시 재무적인 성과를 높이는 기준에서만 보면 안 됩니다. 누가 보더라도 ‘함께 일하고 싶은 조직의 모습’에 한걸음 더 나아간 모습을 의미합니다. 오건 교수의 연구와 그 후로 이어진 지속적 연구는 이러한 조직시민행동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요소가 다름 아닌 만족한 구성원들이라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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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무적 성과 못지않게 중요한 것

그러니, 앞서 드렸던 ‘만족한 직원이 성과가 더 높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바람직한 답은  만족한 직원이 재무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조직시민행동을 통해 좋은 조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가 되겠습니다.

 

이는 기업 조직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조직, 국가에까지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조직의 의미와 마찬가지로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공헌을 통해 일조하는 사람들도 필요하겠지만, 직접적인 보상이 따르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일조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조직시민행동을 보여줄 만족도 높은 시민이 필요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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