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속담으로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말이 있죠. 지난주 이 ‘미꾸라지’로 인해 고민이신 한 법인 대표님의 글이 올라와 커뮤니티 내 화제였습니다. 얼마 전 뽑은 직원 한 명이 그간 다져놓은 회사 분위기를 송두리째 망쳐놓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여타 경영자분들도 비슷한 고민을 겪으셨을 때 ‘내가 채용에 좀 더 공을 들였더라면…’ 하고 자책하셨던 경험들이 더러 있으실 거예요. 그러나 사람은 이미 뽑혔고,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도 없죠. 해고는 결코 쉬운 선택지가 아닙니다. 또 속절없이 무너진 기존 조직 분위기에도 한숨이 나실 겁니다. ‘사내 기강이 해이해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 고민 상황에서 경영자로서 해나갈 수 있는 건 어떤 일들이 있을까요? 회원님들이 대표님의 고민에 남겨주신 조언들을 바탕으로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내 기강’이 아닌 ‘기업 문화’를 바로 세우세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떠올려보면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어떤 곳은 이름을 듣자마자 모두 불철주야 야근을 불사하는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또 어느 곳은 유연하고 소통이 자유로운 분위기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신입사원들은 이 문화에 녹아들며 조직이 굴러가는 논리에 순응합니다.
이를 단순히 ‘사내 기강’ 문제로만 해석하는 것은 단견입니다. 사내 기강이 잡혀 있어도 강요에 의한 것이기만 하다면 내부 불만이 곪아갈 것이고, 일정 시점이 지나면 미꾸라지든 기존 구성원에 의해서든 쉽게 무너져 내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내 기강’이 아닌 ‘기업 문화’를 중심으로 조직 결속력을 세우셔야 합니다. 어떤 분의 의견을 참조하면, 기업 문화는 아래와 같은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1) 직원들과 함께 회사 상품/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수립
2) 수립된 핵심가치에 조응하는 사내 행동 양식을 제시해 준수
이중 핵심은입니다. 경영자는 ‘이게 왜 우리 기업의 핵심 가치인지’ ‘이 가치가 직원들에게 어떤 성장과 보상을 가져다줄 것인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설득해내야 합니다. 만 잘 되면 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때로는 직원들 스스로 추가로 만들어 지키기도 합니다.
2. 기업문화가 탄탄하면 미꾸라지 한 마리쯤이야…
이렇듯 기업 문화가 탄탄히 자리 잡은 회사는 미꾸라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어떤 분 의견에 따르면, 직원 대다수가 조직의 핵심 가치와 그에 따른 행동 양식에 공감하고 있으니 미꾸라지 한 마리에 조직 전체가 흔들릴 일은 없다는 겁니다. 행여 미꾸라지가 들어오더라도 제풀에 지쳐 조직을 나갈 공산이 크다는 거죠.
미꾸라지를 막기 위해 채용에만 공을 들이는 게 정답이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채용을 깐깐하게 해도 모든 입사자를 경영자 입맛에 맞게만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신의 영역이죠. 오히려 불필요하게 이것저것 다 따지며 입사 허들을 지나치게 높이다가 아까운 인재만 놓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3. 차근히 기업 문화를 쌓는다는 건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만드는 것
물론 경영자 입장에선 채용이나 연봉 인상 같은 즉각적 효과를 볼 수 있는 수단들에 관심이 가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기업 문화를 세우는(혹은 고쳐 다시 세우는) 일이란 건 요원하게 느껴지죠.
그러나 기업 문화에 주력하는 건 단순 사내 기강 차원을 넘어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관계있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현대 기업 경쟁에선 임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회사 가치를 기준으로 정렬해 아이디어를 무수히 쏟아내고 집중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요즘 해외 대기업들이 그룹을 쪼개고 조직을 분할해 관리하는 이유도 타이트한 기업 문화를 통해 조직원들을 효율적으로 어린아이 인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죠.
미꾸라지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가치 있는 건 그 미꾸라지마저 감화돼 조직 가치에 진정 공명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누가 압니까. 그 미꾸라지가 더 큰돈을 벌어다 주고 어장 전체를 키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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