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향상초점과 예방초점
여러분께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고 상상해 보세요. 조직의 앞날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서 다른 동료들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두 가지 생각이 들 것입니다. 잘 해내면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기회라는 생각, 그리고 망칠 경우 오히려 커리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부담. 두 가지 모두 이 프로젝트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기회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향상초점: Promotion Focus)와 위험을 회피하려는 노력(예방초점: Prevention Focus)이 동시에 작용하여 여러분의 동기부여를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2. 진취적인 조직과 보수적인 조직의 차이
사람마다 이 두 가지 초점에 두는 무게가 다르며 무엇이 더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일견 향상초점이 높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단이 더욱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수행을 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험에 대한 예방이 부족해 예상치 못한 사고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거지요. 실제로 향상초점이 매우 높은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는 스타트업 조직이 여러 가지 걸림돌에 대한 예방이 부족하여 좌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에 예방초점이 높은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고 현재까지 이루어 놓은 결과를 지키기에만 몰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직업 군인이 있죠. 제가 군생활을 할 때 영관급 고위장교에게서 “직업 군인으로서 군대에서 오래 버티려면 혁혁한 성과를 내는 것보다 사고 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향상초점이든 예방초점이든 한 가지 방향성이 조직 내에서 꾸준히 공유되다 보면,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한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효과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전체 구성원들이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3. 조직과 가정에서 세대 차이를 줄이려면
자기 조절 초점에 대한 이해는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예방초점이 높아지고 향상초점은 줄어듭니다. 바로 이 점이 자식과 부모 혹은 조직 내 세대 차이와 갈등을 유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통 자식과 부모 사이에는 30년의 터울이 존재합니다. 부모는 30년간 이룩해 놓은 업적을 지키고자 자신도 모르게 예방초점이 높아졌고, 여러분의 자식들은 아직 해보지 못한 많은 경험이 많아 이것도 시도해 보고 저것도 시도해 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분이라면 여러분이 자식들과 하는 대화의 패턴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어서 뭐든지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어”라는 편인가요? 아니면, “이건 위험하고 저건 두려운 일이니 조심하는 게 좋아”라는 편인가요. 조직장이라면 구성원들에게 “뭐든 도전해 봐”라고 말하는 편인가요. “원래 해오던 대로 해”라고 하는 편인가요?
자기 조절 초점에 대한 이해와 함께 여러분의 일상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신다면, 조직 내 세대차이는 물론, 자식들과의 세대차이를 줄이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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