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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기개발

업무 속도 늦는 나란 신입 (feat. 회사 생활 꿀팁)

by 트렌디한 일반 상식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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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속도 늦는 나란 신입 (feat. 회사 생활 꿀팁)
업무 속도 늦는 나란 신입 (feat. 회사 생활 꿀팁)

 

현재 전략 컨설팅업에 종사하는 한 6개월 차 신입 사원의 이야기입니다. “매 프로젝트마다 새 산업과 기업들의 프로세스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2~3일 내로 논문 등을 읽으며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데 한계를 느낍니다. 더구나 장표 하나로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2~3개 장표 만드는 것도 힘에 부칩니다. 매번 업무 처리는 늦어지고… 책을 더 읽고 공부를 더 하면 나아질까요. 자책만 하게 됩니다.”

 

경영 컨설턴트를 하고 계시는 분이 커뮤니티에 남겨주신 고민 사연입니다. 서로 직무 분야는 달라도 많은 분들이 신입 시절을 떠올리며 공감해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 신입 땐 일처리가 어렵고 더뎌 고민을 겪습니다. 난도는 높은데 업무량은 정말 많죠. 선배들처럼 빠르게 일을 쳐내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안 됩니다.

 

1. ‘아무래도 머리가 나쁜가 봐…’

신입인 난 PPT 한 장을 만드는 데도 시트 하나 제대로 넘기기 힘든데, 사수는 설득을 위한 대전략과 스토리 구성까지 완벽합니다. 시간은 엄청 들였는데 실제로 해낸 건 적어서 선배들 앞에 면도 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 안에 일을 마치지도 못해 혼나기 일쑤죠.

 

주변에 하소연하면 돌아오는 소리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는 거야”라는 말들입니다. 맞는 말일 텐데 와닿지는 않아요. 하루에도 십 수 번씩 “벅차다”는 말이 튀어나올 지경인데, 그럴 여유가 발휘되지 않죠. 당장 드는 생각은 ‘내 머리가 나쁜가 봐’ ‘아무래도 여기서 잘 해내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라는 자괴감뿐입니다.

 

2. 무엇을 쳐낼 것인지에 대한 암묵지

어느 분야에서나 자기반성은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자기 비하는 좋을 게 없죠. 수 십 년 된 대기업은 물론, 수년 된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어느 조직도 자기 돈 줄 사람을 허투루 뽑지는 않습니다. 잘 해낼 거라고 믿고 뽑은 겁니다. 너무 기죽지는 마세요.

 

대신 선배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평소 참 박학다식하고 팔방미인이라고 느껴지는 대단한 사람도 있지만, 직무 외엔 아는 것도 없고 영 젬병인 상사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일들은 곧잘 해내죠. 그건 바로 업무에 대한 암묵지가 많다는 겁니다.

 

다시 예를 들어볼까요. 지금은 장표 하나만큼은 끝내주게 만든다는 모 상사 모 팀장도 실은 PPT 관련 책 한 권 읽지 않았다고 자랑처럼 늘어놓습니다. 대신 외장 하드에 남이 만든 수천 개의 시트가 들어있다고 으스댑니다. 폰트 같은 양식만 자기 느낌으로 맞춰놓고 필요할 때 이 시트들을 변용해서 쓴다네요.

 

커뮤니티에 “생소한 분야를 건들 땐 관련 백서를 10개 정도 스킴하라”는 조언을 댓글로 남겨주셨습니다. 이 분과 모 팀장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직무의 주력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해 거기에 힘을 쏟고 나머지는 융통성 있게 쳐내라는 것이겠죠. 무엇을 쳐낼지 알면서 그걸 그럴듯하게 쳐내는 스킬은 눈치와 시간이 해결해 줄 영역입니다. 애꿎은 머리엔 아무 잘못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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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업무 처리가 빨라졌을 때가 ‘진짜’다

여러 직무의 중요도를 판가름하고 쳐낼 걸 빠르고 준수하게 해결하는 능력, 그게 길러진 상태라면 여러분은 일단 그 업계에 확실히 발은 붙이고 있다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순간이 오면 본인이 갖고 계신 지금의 고민도 사라질지 모릅니다.

 

대신 그 순간 ‘진짜’ 고민은 시작됩니다. 쳐내고 쳐냈는데도 남아있는 것, 쌓인 암묵지로도 도저히 해결이 안 되는 그것이 우리의 역량을 결정짓고 성과를 담보할 바로 진짜 고민거리죠.

 

이 고민은 암묵지를 아무리 많이 쌓아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외려 암묵지를 제외한 내공을 얼마나 쌓아왔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다만 암묵지가 생길수록 이 내공에 따로 투자할 시간도 늘어날 순 있겠죠.

 

“조급해하지 마세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라고 속 편히 내뱉던 선배들의 표정이 왠지 늘 무거워 보였던 것도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겠지요. 본인을 비롯한 여기 많은 ‘신입’분들이 하고 계시는 고민의 치열함이 먼 후일에도 남아있길 기대하는 것은 너무 얄궂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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