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경영대학 및 대학원에서 시대에 필요한 관리자(Manager)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수직적 관료제에 대한 실망, 권위에 대한 저항이 커졌습니다. 더불어 조직 효율성을 넘어선 구성원들의 성장과 행복 등의 가치가 부각됐죠. 이는 곧 ‘관리자’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영대학(원)들도 관리자를 배출하기보다는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1. 관리자와 리더의 차이
관리자와 리더는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을까요? 여러 학자들의 주장과 MBA 학생들과의 토론을 통해 몇 가지 차이점을 도출해 낼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이런 것입니다.
관리자는 나를 감시하고 통제하지만, 리더는 나를 북돋아주고 고무시킨다
관리자는 매일의 업무 효율에만 관심을 갖지만, 리더는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린다
관리자는 팀원을 부하로 여기지만, 리더는 팀원을 동료로 생각한다
2. 차이는 권력의 원천에서 나온다
여기에 중요한 구분이 더해집니다. ‘권력의 원천’입니다. 관리자와 리더 모두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조직 내 권력(Power)은 크게 직위 권력(Position Power)과 개인 권력(Personal Power)으로 나뉩니다.
직위 권력은 조직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으로, 3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정당적 권력(Legitimate Power)
조직이 인정하는 구성원의 능력, 역량, 권위, 연공 등을 말합니다. 보통 직급과 직책의 형태로 부여됩니다. 부장은 과장보다 높은 직급이기에 상대적 우위 권력을 부여받죠. 이에 근거해 부장은 과장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습니다.
2) 보상 권력(Reward Power)
상사로서 부하직원에게 보상을 줄 수 있는 권력입니다. 상사는 평가자로서 팀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고, 특정 임무를 맡길 수 있는 권력이 있으며, 커리어적으로 도움 되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3) 강압 권력(Coercive Power)
보상 권력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부하직원에게 벌을 줄 수 있는 권력입니다. 해고, 징계, 감봉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부하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개인 권력은 위 세 가지 권력과는 대조적으로 개인이 스스로 개발해야 하는 권력입니다. 이 또한 크게 3가지의 하위개념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전문가 권력(Expert Power)
타인에 비해 월등한 능력과 기술을 갖고 있기에 생기는 권력입니다. 뛰어난 역량이 있기에 의사 결정, 상호작용시 조직원들에게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권력은 당사자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므로 영향력 행사의 범위가 매우 좁은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조직 내 사회 심리적 메커니즘에 대해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을 조금 더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권력은 강의실을 나가는 순간 사라지게 됩니다.
2) 선호 권력(Referent Power)
상대가 나에게 감정적이나 인지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을 때 생성되는 권력입니다. 이 경우 저변이 전문가 권력에 비해 매우 넓습니다. “사랑하면 지는 거야”라는 어느 영화의 대사는 선호 권력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3) 카리스마 권력(Charisma Power)
개인의 성격, 상황, 행동 등의 복합 작용으로 생성되는 권력입니다.
3. 스스로 얻어낸 권력이 구성원을 움직인다
관리자와 리더는 서로 다른 종류의 권력에 의존합니다. 관리자는 주로 직위 권력에 의존하지만, 리더는 개인 권력을 통해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조직이 내려준 권력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낸 권력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리더에게 통제받기보다는 동기부여를 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고, 상사와 부하직원이 아니라 동료라는 수평적 관계를 맺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동료들과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이 영향력의 원천을 직위 권력에서 개인 권력으로 이동해 나간다면 좋은 리더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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