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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터너, <노예선>, 1840, 90.8 x 122.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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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도 터너가 책을 읽고 난 뒤에 영감을 받고 제작한 회화입니다. 터너는 폭풍에 격랑 하는 난파선, 태풍과 휘날리는 눈발에 격앙된 풍경을 여과 없이 표현하고자 노력한 화가입니다.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폭풍이 몰아치는 선함에 탄 터너는 선장에게, 갑판의 돛대에 자신을 묶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휘몰아치는 갑판의 폭풍우에 쓰러지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었던 것은 갑판의 돛대에 자신이 묶여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터너는 폭풍의 운동성과 방향, 포말이 부서지는 광경을 가장 가까운 갑판의 돛대 앞에서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이죠. 폭풍의 격랑에 대한 터너의 묘사적인 치밀성은 사실주의를 방불케 합니다.
노예선 안에 전염병이 유행하면, 그 배의 선장은 가차 없이 죽은 노예나 죽어가는 노예를 모조리 바다에 던져버릴 수 있는 책임 있는 사건을 그린 것이죠. 폭풍우엔 상어 떼가 몰려다니고, 노예선은 난파되기 일보직전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터너는 버려진 시체나 죽어가는 사람의 행방을 상상하고, 태풍에 매몰되어 가는 선박의 위태로움을 통해서 '인간의 비극'을 의도한 것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빛과 색채를 통해서 격정의 화면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터너에게 있는 탁월한 표현적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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